만화·책

(만화) 「도련님」의 시대 1~5

지족재 2025. 1. 3. 15:56

(만화) 「도련님」의 시대 1~5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가와 나쓰오 글, 오주원 역, 세미콜론)

 

《「도련님」의 시대》는 5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가진 한국어 번역본 1권은 2012년 10월에 발행된 1판 1쇄이고 2~5권은 2015년 3월에 발행된 1판 1쇄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도련님'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제목이다. 만화 《「도련님」의 시대》는 나쓰메 소세키가 '도련님'을 쓰던 시대에 살던 유명인 - 나쓰메 소세키를 비롯해서 문학인, 정치인 등 - 의 삶을 살펴본 것이다. 이 만화의 원작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애초부터 만화로 만들기 위해 글을 쓴  세키가와 나쓰오와 그림을 그린 다니구치 지로가 장기간에 걸쳐서 협업을 해 온 것이라고 한다.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이고, 더욱이 그의 대표작처럼 소개되고 있어서 별생각 없이 이 만화를 샀었다. 일본 역사에 관심도 없고, 또 일본 역사를 잘 알지도 못해서 이 만화의 내용에 사실과 허구가 어떻게 섞여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장면을 보면 사실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장면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100% 사실이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안중근이 나쓰메 소세키와 만나는 장면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안중근이 나쓰메 소세키를 만났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그런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그런데 안중근이 등장하는 일본 만화가 또 있다. 그 만화에서 실화가 아니라고 허구라고 하기는 했지만, 안중근의 캐릭터를 좀 이상하게 만들어 놔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적이 있다. 《「도련님」의 시대》에서는 안중근을 캐릭터화하지는 않았다. 메이지 시대를 그리다 보니 안중근을 등장시키는 했는데 그냥 일종의 소품처럼 취급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안중근이 등장할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아무튼 이 만화를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다. 일본의 매이지 시대를 좀 아는 사람이 이 만화를 봤다면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 만화를 잘 살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게는 이 만화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을 만큼의 안목이 없어서 유감이기는 하다. 이 만화에서는 메이지 시대를 다루는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를 제외하고는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 그냥 그런 사람들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 시대의 일본 정치가, 문인, 또는 테러리스트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만 이 만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만화 중에 대한제국 시대를 취급한 역사 만화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그 시대를 살고 간 수많은 유명인들의 삶을 추적한 만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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