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느티나무의 선물(우쓰미 류이치로 원작, 다니구치 지로 그림, 김소연 역, 샘터)
이 만화는 우쓰미 류이치로 원작의 단편소설 8편을 다니구치 지로가 만화로 그린 것이다. 책 제목을 <느티나무의 선물>이라고 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본판도 그런가? <다니구치 지로 단편 만화집- 느티나무의 선물 외 7편>이라고 해야 하는데. 나 같이 '느티나무의 선물'이라는 것만 보고 이 책을 사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 제목이 어떻게 되었든 그것이 뭔 대수겠나? 내가 가진 책은 2007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초판 5쇄이다. 이 책을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2007년 즈음에 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샀을까? 다른 생각 없이 순전히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이기 때문에.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가 어쩐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는 것 같다. 원작을 읽지 않았지만 이 만화만으로도 우쓰미 류이치로의 원작을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실 우쓰미 류이치로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다니구치 지로는 원작을 만화로 각색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지 않았을까? 원작이 있고 그것을 각색한 그의 다른 만화에서도 그런 것이 느껴졌었는데. <느티나무의 선물>은 집보다 오래된 느티나무를 베어내지 못하는 집주인이, <흰 목마>는 보호자에게 버려질까 봐 불안해하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재회>는 우연히 이혼한 전처와 딸을 만나지만 결코 아는 척할 수 없었던 아버지가, <형의 인생>은 아들집을 떠나 생활하는 형을 만나보는 동생이, 그리고 <우산>은 친엄마를 잊기 위해 필사적으로 새엄마에게 매달려야 했던 동생을 이해하게 된 누나가 주인공이다. <미술관 옆>은 공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어떤 할아버지를 좋아하게 된 어떤 할머니가, <숲 저편>은 이사하면서 두고 오게 된 반려견을 잊지 못하는 형제가, 그리고 <그의 고향>은 일본인 남성과 결혼했지만 일찍 사별하고 염색화로 성공해서 일본에 정착하는 프랑스 여성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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