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만화) 뿌리

지족재 2024. 11. 11. 17:27

(만화) 뿌리 (알렉스 헤일리 원작, 이두호 글·그림, 도서출판 산하)

 

알렉스 헤일리의 유명한 작품 <뿌리>를 만화가 이두호가 각색하여 만화로 만든 것으로 상, 하 2권으로 발행되었다. 내가 가진 것은 2007년에 발행된 1판 7쇄이다. <뿌리>는 상당히 오래전에 발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었지만, 그 책을 읽지는 못했다. 대학교 3학년 무렵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 <뿌리>를 우리나라 TV에서도 방영했던 것 같다. 당시에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워낙 센세이션널 해서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래서 '쿤타 킨테'라는 이름을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고. 그때 그 드라마를 시청하지 못한 것이 오랫동안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 미국 드라마도 시청하지 못했었고, 한국어 번역판도 읽지 못한 채 세월이 지나갔다. 그러다가 오래전에 이 만화를 샀었다. 2007년 그즈음이었던 것 같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책 정리를 하던 중에 이 만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미국에 노예로 끌려온 쿤타 킨테는 저자인 알렉스 헤일리의 7대조라고 한다. 미국에도 그런 야만의 시대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노비와 마찬가지로 백인의 소유물로 취급되던 흑인들. 오늘날 미국 흑인의 대부분은 쿤타 킨테처럼 노예상에게 붙들려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의 후손일 것이다. 얼마나 많은 흑인이 노예로 잡혀 왔을까?

 

흑인들은 노예로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가며 살았고, 도망치고 싶어도 갈 곳이 없었고, 도망간다고 한들 다시 노예 사냥꾼에게 붙잡혀 고초를 겪어야 했을 것이다. 노예 제도가 폐지되고 미국 시민이 되기는 했지만, 최근까지도 흑인들이 극심한 인종 차별을 받아 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에는 그런 인종 차별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미국에 살지 않아서 그 실상은 잘 모르겠다. 만화를 보고 나니 한국어 번역본을 읽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유튜브에서 1970대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 <노예 12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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