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78) - 2
2024년 8월 25일 저녁 8시 25분을 막 지났다. 오늘도 여전히 덥고 습했다. 하지만 드디어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면서 가을도 서서히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매미 울음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여름이 끝나간다는 시그널이다. 드디어 한여름 시끄럽게 울어대던 늙은 매미의 지상 생활이 이제 끝나버렸다. 선선한 가을을 기대하고 있다. 비록 오늘도 여전히 에어컨 바람 아래서 살고 있지만. 그러고 보니 기온도 조금은 내려간 것 같다. 한낮에는 30도를 넘지만, 저녁이 되면서는 30도 아래도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25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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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유럽의 축구 시즌이 시작했다. 새벽에 손흥민이 두 골을 넣었다.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별별 비난의 소리를 다 들어야 했다. 방출하라는 말도 나왔고, 선발로 쓰지 말라는 말도 나왔다. 두 번째 경기에서 반전을 보여주어 다행이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면, 아마 세 번째 경기에서는 선발로 뛰지 못할 것이다. 감독이 아무리 선발로 기용하고 싶어도 축구 전문 기자와 팬들의 거센 압박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공격수는 골은 넣어야 한다. 이렇게 넣던 저렇게 넣던 중요한 것은 일단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팬들도 할 말이 있다.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를 비싼 입장료를 내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겠는가? 자선 사업도 아니고. 그러니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를 비난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팬이 원하는 것은 팀이 이기는 것이다. 그러니 공격수의 경기력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있겠는가? 팬들의 입장에서는 경기력이 나쁜 선수는 선발에서 제외하는 것이 당연한 요구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팬들은 무조건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기를 원한다. 그러니 공격수는 그런 기대에 부응하여 골을 넣어야 한다. 공격수가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공격수로 인정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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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야당의 정쟁을 보고 있자니 짜증스럽다. 세월이 이토록 오래 지났는데 아직도 건국이 언제냐 하는 것으로 지겹게 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 대한민국 건국이 이토록 오랫동안 논쟁을 해야 하는 사안인가? 독도 모형이 왜 사라졌느냐로 싸우고 있다. 야당에서는 독도 지우기라고 한다. 정부와 여당이 미치지 않고서야 독도를 지우겠는가? 굳이 그런 것을 정쟁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개가 친일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를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 끌고 가려는지 모르겠다. 그런 문제는 그냥 역사학자 또는 필요하면 정치학자에게 맡겨서 학문적으로 해결하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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