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79) - 2
2024년 8월 26일 저녁 8시 4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여전히 덥고 습했지만, 하루를 잘 보내고 있다. 에어컨 바람 아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이 정도면 오늘 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가끔씩 정치판 때문에, 그리고 또 이상한 뉴스 때문에 화나고 짜증스럽기는 하다. 그런 것만 아니라면 우리나라도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처에서 발호하고 있는 빌런들이 요즘 들어 더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이면 전세 사기꾼, 보험 사기꾼, 보이스피싱 사기꾼, 그리고 음주 운전자 없는 세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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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에 보니 어떤 아파트에서 밤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는 쪽지를 누군가가 붙였다고 한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못 잔다는 것이다. 이런 쪽지를 붙이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 아파트가 몇 층 짜리인지 모르지만, 그 라인에 사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한 사람을 위해 여러 사람이 여러 층을 걸어서 올라가라는 말인가? 25층짜리 아파트라면 맨 위에 사는 사람은 25층을 걸어가라는 말이다. 그것이 가능한 부탁 또는 요구인가?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그럴 수는 없다.
게다가 요즘에 얼마나 더운가? 그런데 몇 층을 걸어 올라가라니. 그런 부탁 또는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용기일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아파트에 누가 살고 싶어 하겠는가? 엘리베이터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알 수 없지만, 심야 시간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은 지나친 부탁이고 요구로 보인다. 층간 소음이라면 좀 줄여달라고, 조심해 달라고 부탁 또는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공동 주택에서 생선을 굽지 말라고 했다는 뉴스도 본 적이 있다. 그런 부탁이나 요구를 당당히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공동 주택에 살면 생선 구이나 고기구이는 하지 말라니.
건물 전체가 금연이라면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부탁 또는 요구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개가 큰 소리로 짖으면 개를 좀 진정시켜 달라고 부탁 또는 요구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 이외에 지나친 부탁 또는 요구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공동 주택에 살면서 단독 주택에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이 싫으면 그냥 혼자 이사 가서 단독 주택에 살면 되지 않는가? 나 한 사람을 위해 여러 사람이 피해를 봐도 괜찮다는 생각을 나는 차마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 것이 싫으면 그냥 조용히 이사 가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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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보니 x레이와 CT 촬영이 선진국의 7배라고 한다. 나도 작년과 올해에 x레이와 CT 촬영을 여러 번 했다. 횟수를 다 계산해 본 것은 아니지만, x레이는 거의 20번 정도, CT는 5번 정도한 것 같다. 3개월 후에도 x레이와 CT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 인터넷 정보에 보니 x레이 1번에 0.1 mSv이고 CT 1회에 10 mSv쯤 된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까지 70 mSv정도 피폭되었다고 봐야 하나? 그 정도면 암 발병 확률이 거의 0이라고 하는 것 같다.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암 발병이 확률 분포를 따르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냥 운수소관(運數所關)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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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했다고 한다. 헤즈볼라도 반격했고. 하지만 게임이 되겠는가?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을 헤즈볼라가 무슨 수로 이기겠는가? 게다가 무기도 조악한 구식이 아닌가? 이란도 미국 때문에 개전을 망설이고 있다. 천조국 미국을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분하고 원통하지만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이길 수 없다. 이스라엘이 치면 치는 대로 맞아야 한다. 이스라엘은 상대를 공격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학교라도 하더라도 거기에 적이 있다고 생각하면 민간인 사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폭격한다. 불쌍한 팔레스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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