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76) - 2
2024년 8월 23일 저녁 8시 4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덥고 습했다. 인천에는 아침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당산동에는 비가 내리지 않은 것 같다. 아침에 바깥을 안 내다봐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빗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조금 내렸었나?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냥 덥고 습했으니까. 양 사장 동네는 아침에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처서를 지나더니 정말 더위가 조금씩 물러가려고 그러나?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침마다 라이딩을 하는 양 사장이 하는 말이니 더위가 조금씩 물러나고 있다고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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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천의 어떤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7명이 사망했고 12명이 다쳤다고 한다. 사망자 중 2명은 에어 매트에 뛰어내렸는데, 에어 매트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그 위에 정확히 떨어지지 못했다고 하는 것 같다. 살려고 뛰어내린 것인데. 에어 매트를 고정해 줄 인력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한다.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지만, 그렇다고 출동한 소방관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어쩌면 소방관들의 경험 부족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소방 도로가 확보되지 않아 사다리차를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차된 차들 때문에 소방 도로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다리차를 사용하지 못하게끔 주차한 차의 차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법적인 주차 지역은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소방차가 왔으면 비켜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그냥 그대로 주차하고 있었다는 것인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차를 빼주지 못할 이유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소방차가 출동할 때는 견인차도 같이 출동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처의 견인차를 여러 대 동원해서 불법 주차건 합법 주차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주차되어 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견인해 가게 하면 된다. 그 차주들의 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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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차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내던 조그만 미국 동네에서도 불법 주차는 생각하기 어렵다. 아파트의 정해진 구역 이외에 외부 차가 주차하면, 아파트 관리소와 계약된 업체의 견인차가 와서 그 불법 주차한 차를 끌어가 버린다. 그 차를 찾고 싶으면 바로 그 차주가 견인비를 내고 찾아야 한다.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하면 차주 비용으로 견인한다는 경고문이 쓰여 있다. 언제 누가 어떻게 감시하는지 몰라도 아파트 단지 안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불법 주차한 차주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일단 견인해 버린다. 이때 불법 주차한 자리 근처에 견인했으니 돈 내고 차를 찾아가라는 쪽지를 붙여 둔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외부 차량이 아무 말도 없이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서 아파트의 경비원들이 단속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견인해 가게 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미국의 그 동네처럼 견인차가 와서 견인해 가게 하면 그런 불법 주차는 곧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법 주차 때문에 사다리차가 제대로 주차할 수 없었다니 국제적인 망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도 돈 몇 푼이 아까워 불법 주차하는 작자들이 바로 주차 빌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불이 난 부천의 호텔 주위에도 유료 주차장이 꽤 있는 것 같다. 인터넷을 보니 화재가 난 호텔 이름이 나와 있다. 그 주위에 사는 사람들은 그 호텔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래서 인터넷에 어떤 호텔이라고 특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 호텔 주변의 주차장을 검색해 보니 꽤 많다. 그러니 길가에 불법 주차하지 말고 주차장에 주차했으면 사다리차로 한두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보면 불법 주차한 사람들도 이번 화재에서 사람들이 사망한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불법 주차했다고 변명하지 말고 유료 주차장에 돈 내고 주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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