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074)

지족재 2024. 8. 21. 20:07

늙어 가다 (1074)

 

2024년 8월 21일 저녁 7시 40분을 막 지났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좀 내렸다. 인천에 가야 해서 아침 7시 15분쯤 당산동 집을 나섰다. 그때는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았는데 경인고속도로에 들어서고 얼마 안 있어 곧 비가 꽤 내리기 시작했다.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길도 상당히 막혔다. 길이 막히다 보니 이런저런 운전 빌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빨리 갈 수 있기에 그러는지 모르지만, 틈만 있으면 이리 비집고 저리 비집고 들어온다. 그냥 얌전히 가도 다 갈 수 있는데. 어차피 늦었을 텐데 왜 그렇게 민폐를 끼치며 운전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5분도 더 빨리 가지 못할 것이다.  

 

서울로 오는 길에서도 끼어들기하는 빌런 때문에 힘들었다. 오래 다니다 보니 대충 끼어들기할 것 같은 차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2차선에 있는 트럭은 1차선 아니면 4차선으로 갈 차들이다. 열에 아홉은 4차 선행이다. 하지만 3차선이 막히니 2차선으로 달리다가 어느 순간 3차선 거쳐 4차선으로 나간다. 그래서 옆이나 앞에 트럭이 있으면 긴장해야 한다. 실선에서 차선 변경을 하는 차는 수도 없이 많다. 단속 카메라를 지나자마자 여러 대가 끼어든다. 오랫동안 줄 서서 온 차 운전자들을 다 바보로 아는 모양이다. 아마도 평생 그렇게 민폐만 끼치고 산 작자들이 아닐까?     

   

운전 빌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차 빌런도 많다. 아무 곳이나 마음대로 주차해서 다른 차가 지나가기 힘들게 한다. 오늘 영등포 청과 시장을 지나가다가 그런 빌런과 만났다. 우회전했는데, 에쿠스가 주차되어 있었다. 어떤 작자가 차 문을 열고 과일 상자를 싣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가 불편하든 말든. 클락숀을 눌러 줄까 하다가 괜히 싸움 날지도 몰라서 조심하면서 그냥 간신히 지나갔다. 백미러를 접어 놓았으니 다른 차를 배려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주차해 놓고도 그것이 민폐인줄 모르는 것 같다. 4차선에 주차하면 되는데, 굳이 그렇게 주차를 하는지.

 

참 모를 일이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사는지. 뉴스에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 팬 작자도 있다. 세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랬다고 하던가?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겠는가? 사람이 많으니 그중에는 이상한 사람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먹튀'라고 음식을 먹고 돈을 안 내고 도망가는 작자들도 있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고 '뭐가 나왔네' 하면서 상습적으로 환불하자고 하는 작자들도 있고, 무인 가게에서 돈도 안 내고 물건을 집어가는 작자들도 있고. 나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렇게 사는 것이 요령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별별 민폐족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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