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22) - 2
2024년 6월 29일 밤 9시 35분이 다 되었다. 좀 전에 빗소리가 들릴 정도로 비가 내렸는데 지금은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오늘 밤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비가 내리더라도 적당한 정도로 내렸으면 좋겠다. 비가 많이 내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올 장마철에는 그런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 편안히 밖을 내다보며 비 내리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요즘의 내게는 그런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걱정거리 하나 없이 산속에 들어앉아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이 세상에 걱정거리 하나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아닐 것이다. 누구라도 이런저런 걱정거리를 앉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걱정거리 하나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사실 걱정한다고 시원하게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그런데도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을 하지 않으면 그나마 조금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걱정하고 있다. 잘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해결이 안 되면? 속상하기는 하겠지만 별 수 있는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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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을 청원하는 사람들이 6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대통령 꼴도 보기 싫은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야당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용할까? 알아서 잘 이용할 것이다. 야당에 유리하게. 국민을 핑계로 탄핵하자고 나올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3년 아니라 3개월도 길다고 하는 야당 의원들이 꽤 있지 않은가? 게다가 전 국회의장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믿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니 대통령을 탄핵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기왕 시작되었으니 갈 때까지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야당이 장악한 법사위 아닌가? 말발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의 대단한 야당 위원장 아래 윤 정권에서 박해당했다고 하는 검사 출신의 대단한 법률가들과 심지어 전 당대표의 변호를 맡고 있다가 국회에 입성한 검사장 출신의 대단한 변호사가 모두 있지 않은가? 그러니 야당은 이런 좋은 기회를 그대로 넘기면 안 된다. 게다가 6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야당이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야당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그런 액션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왜? 혹시 탄핵 역풍이라도 불까 봐? 아니면 그냥 표정 관리 중인가?
국회의원도 탄핵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요즘 꼴 사납게 갑질과 완장질에 재미 붙인 의원들이 있지 않은가? 두 손을 들고 환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꼴불견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좀 있지 않을까? 이런 때에 그런 국회의원도 탄핵을 청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사람들이 5만 명은 넘지 않을까? 그러면 그 청원도 법사위로 넘어갈 텐데. 국민소환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단 3분의 1 이상이 투표를 해야 개표를 할 수 있다. 게다가 그것의 2분의 1이 소환에 찬성해야 하니 쉽지 않다. 그런 국민 소환에는 찬성파만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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