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21) - 2
2024년 6월 28일 저녁 8시 1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덥고 습했다. 집안 여기저기에 둔 습기제거제를 살펴보았다. 액체가 많이 생겼다. 몇 개는 새것으로 바꾸었다. 요 며칠 사이에 습도가 높아졌다.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도 높아진다고 했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을 내게 된다. 그렇게 짜증을 내고 나서는 나잇값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습도가 높아져서 불쾌지수가 올라가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요즘에 짜증 날 일이 좀 많기는 하다. 습도가 높아져서 사람들의 불쾌지수가 올라가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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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불쾌지수를 올리는 것 중에 가장 먼저 꼽아야 할 것이 요즘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가 그런 작자들을 이 나라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었는지 모르겠다. 끌어낼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앞으로 4년이 다 지날 때까지 그런 꼴 사나운 모습을 봐야 한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작자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내가 보기에는 국회의원이라기보다는 그냥 시정잡배처럼 보이는데도. 아무래도 내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을 바탕으로 하니까.
혁신당에서 검사의 지위를 낮추자고 했다. 어디선가는 국회의원의 지위도 낮추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괜찮은 이야기처럼 들린다. 국회의원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고 하던데, 실질적으로는 총리급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 자기들끼리는 '의원님'이라고 부르면서 장관에게 '장관님'이라고 부르는 국회의원은 별로 없다. 콧대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도대체 누가 국회의원에게 그런 권력을 쥐어 주었는지 모르겠다. 국민의 한 사람인 나는 국회의원에게 그런 권력을 준 적이 결코 없다. 다른 국민들이 그런 권력을 주었나? 도대체 어떤 국민이? 이상하고 신기할 뿐이다.
국회에서 청문회도 할 수 있고 특검도 할 수 있고 국정 조사도 할 수 있다. 그런 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좀 품격 있게 했으면 좋겠다.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하대하고, 소리 지르고 겁박하고 조롱하고 무시할 권리는 없다. 선거 때만 되면 악수 한 번 하자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세상 낮은 척이란 낮은 척은 다 하고 다니더니, 정작 당선되고 나면 국민의 이름을 팔면서 갑질과 완장질을 하는 작자들이 있다. 범법을 해도 소환에 응하지 않는다. 일반 국민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특혜를 누린다. 그러면서도 검찰의 조작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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