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775)

지족재 2023. 7. 6. 16:09

늙어 가다 (775)

 

2023년 7월 6일 낮 3시 25분이 다 되었다. 덥다 못해 뜨겁고, 게다가 끈적끈적하다. 내 차가 있어서 그나마  가까운 거리는 차로 다닐 수 있다. 나로서는 이 무더운 날에 걷는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밖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 무더울 텐데. 차가 있어도 복잡한 서울 시내는 차로 다니기 힘들다. 그래서 요즘에는 서울 시내에서 사람을 만나는 약속은 거의 하지 않는다. 좀 선선해져야 걸을 수도 있다. 늘 가던 여의도를 차로 한 바퀴 돌아봤다. 국회의사당 주변의 볼썽사나운 현수막도 여전하다. 그 사이 새로운 현수막도 붙었다. 차로 지나가다 보니 누군가 국회의원 특권을 없애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의원 특권만이 아니라 지자체 의원의 특권도 없앴으면 좋겠다. 오늘 뉴스에 몇 천만 원을 들여 해외를 다녀온 지자체 의원들이 나왔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를 베껴서 출장 보고서를 썼다고 한다. 출장이니 연수니 하지만 다 거짓말이고 그저 관광으로 소일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회의원의 해외 출장도 비슷하지 않을까? 국민들이 낸 세금이 그런 식으로 날아가도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는 모두 양심이 불량한 것 같다. 지자제 의원은 명예직으로 돌렸으면 좋겠다. 월급 따위는 주지 말고. 회의하는 날에 회의비, 식사비, 교통비 정도만 주었으면 좋겠다. 

 

국회의원의 수도 줄였으면 좋겠다. 없어질 것이 예상되는 지역구의 의원들은 여가 되었든 야가 되었든 아마 기를 쓰고 반대할 것이다. 이런저런 가짜 뉴스나 만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속 보이는 퍼포먼스나 하는 국회의원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넘어 화가 난다. 지금 당장 횟집이 죽게 생긴 것도 아닌데 왜들 횟집에 가서 생쇼를 하는지 모르겠다. 여도 그렇고 야도 그렇고. 그러니 4류 정치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국회의원 몇 명을 제외하고는 다 쇼맨이 된 것 같다. 권력을 한번 맛보고 나더니 권력에 취해 대단한 인물이 된 것처럼 꼴 사나운 짓들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만 될 수 있다면 의리나 도덕 따위는 개나 주어버릴 것 같은 인간들이 나와서 공천을 구걸하고 있다. 뭔가 크게 잘못한 일이 있어 혹시라도 처벌을 받을까 봐 국회의원 자리를 안전장치로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전직 여성 법무 장관은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이 방송 저 방송에 나와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지역구가 어디가 될지는 몰라도. 재판 중인 전직 법무 장관도 출마할지 모르겠다. 옆에서 열심히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마도 본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공사 중인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더니 결국은 이미 지은 아파트를 모두 부수고 다시 짓는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떤 나라에서 철근 대신 대나무를 넣고 공사했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그런데 그 어떤 나라에 우리나라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전혀 없다. 하지만 뉴스를 보니 철근을 설계도에서 요구하는 것만큼 넣지 않고 공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 주차장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아마 그 지어놓은 아파트가 붕괴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도 어디선가 그 비슷한 일이 있어 다 부수고 다시 짓더니 이번에도 그런 일이 생겼다. 앞으로도 그런 일이 계속 생기지 않을까? 전국에서 아파트를 짓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지 않은가? 전부 다시 조사해 봐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앞으로도 계속 안 무너질까? 지은 지 30년이 지났는데.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요행으로 잘 견디고 있지만, 과연 설계도대로 공사를 했었을까? 안전 검사를 꼼꼼하게 다시 해 봐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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