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72)
2023년 7월 3일 낮 12시 30분이 지났다. 무덥다. 에어컨이 없으면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없으면 없는 대로 지내기야 하겠지만, 무척 고통스러울 것 같다. 이미 에어컨이 주는 쾌적함을 잘 알고 있으니. 생각해 보니 집에 에어컨을 들여놓은 것이 1997년이다. 그러니 그전까지는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으로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만 했었다. 1997년 당시에 에어컨 값이 아마 한 달 치 월급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러니 나 같은 월급쟁이가 쉽게 에어컨을 살 수 있던 시절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에어컨 없이 산다는 것은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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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보니 헝가리에서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국가고시 자격을 주지 말라고 소송을 건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패소했다고 한다. 국내에서 의대에 가기 힘드니까 헝가리까지 가서 의대에 다니는 것 아니겠는가? 의사들이 반대해서 한동안 의대 정원을 늘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500명 정도 증원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의사들이 의대 신설은 여전히 반대하는 모양이다. 지방에서는 의대 신설을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 의사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반대하는 것은 아닌가? 요즘에는 의사들이 어려운 과대신 쉬운 과를 선호한다고 한다.
학생들이 너도 나도 의대에 가려고 한다. 서울에 있는 의대로 못 가면 지방에 있는 의대로 가고, 거기도 못 가면 외국의 의대로 간다. 왜 그럴까? 고소득에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게다가 한번 의사 면허를 받으면 상당한 잘못을 저질러도 박탈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니 요즘에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있겠는가? 그러니 갈 수만 있다면 의대에 가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시대가 그런 현상을 가져왔다. 그런데 의사가 많아지면 의사의 소득이 줄어들지 않겠는가? 뉴스에 보면 지방에서 의사 1명을 구하기 위해 4억 정도의 연봉을 준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도 지방이라고 잘 가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잘 벌고 있는데 의사 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의사 소득도 줄어들지 않겠는가? 그러니 의사들끼리 똘똘 뭉쳐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에, 그리고 의대 신설에 반대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의대 정원을 늘리는 일을 왜 의사들과 협의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당국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의대 정원을 늘릴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의사 협회가 엄청난 압력 단체가 되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권과 돈 잘 벌고 쉬운 과에만 몰리는 의사의 시대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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