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769)

지족재 2023. 6. 30. 09:37

늙어 가다 (769)

 

2023년 6월 30일 아침 8시 55분이 다 되었다. 비는 내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밖을 보니 우산 쓴 사람들이 보인다. 어쩌면 안개비가 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장맛비에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되었다. 어젯밤에 동네를 한 바퀴 돌았는데 온몸이 끈적끈적할 정도로 습도가 높았다. 이런 날씨는 정말 싫다. 이런 날씨에는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고 있다. 돌아다녀봐야 불쾌지수만 높아질 뿐이다. 시원한  나라로 여행도 못 가는 형편이라 그냥 집에서 시원하게 지내는 것이 상책(上策)이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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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나니 그동안 가입했던 인터넷 사이트에서 슬슬 장기 미접속자라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오늘도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얼마나 미접속했기에 그런 연락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알려주니 고마운 점도 있다. 가입했는지 조차 잊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그동안 가입했던 사이트에서 하나씩 하나씩 탈퇴하고 있기도 하다. 어쩌다 가입하게 된 사이트들도 많아서. 이제 사이트들도 선별해서 남길 것만 남겨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다. 이제 더 이상 비밀번호 관리하기도 힘들다. 이번 주 목표는 일단 인터넷 서점을 한 곳만 남기고 정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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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특검의 영장이 기각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젯밤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각되었다는 속보가 떴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어떤 근거가 있기보다는 그냥 전직 특검이 방어 논리를 잘 제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직 특검이 검찰이 제시한 논리에 충분히 맞설 수 있을 정도의 미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전직 특검이 계속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은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판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전직 특검이 제시한 논리에 수긍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그가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검찰의 수사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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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싫은 국회의원들이 총선에서 다 바뀌었으면 좋겠다. 여러 정부 기관의 수장을 불러 놓고 질문하는 꼴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 답변 태도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저따위도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웃기는 작자들이다. 요즘에는 초등학교 교사도 학생들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아동 학대'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질문 태도가 더 엉망이다. 국회의원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게 오만 방자하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누가 국회의원에게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해도 된다는 권리를 주었는가? 국회법에 있나? 

 

국회의원이 하는 말은 무엇이 되었든 죄다 옳은 말인가? 이 사람 저 사람 불러 놓고 호통치고 망신도 준다.  마치 죽을 죄라도 지은 것처럼 몰아붙인다. 서슴없이 가짜 뉴스도 만들어 가면서. 온갖 잘난 척에 거드름 부리면서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다고 소리 지른다. 가짜 뉴스가 들통나도 사과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답변을 하면 가차 없이 자르거나 '예, 아니요'로 답하라고 윽박지른다.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잘한다고 박수라도 쳐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 국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국민들을 믿고 저토록 건방을 떠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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