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재(知足齋)

도망자 1, 2 김종래 글, 그림 의원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던 윤태호는 뜻하지 않게 노인을 죽인 살인범으로 몰린다. 처형될 위기에서 극적으로 도망치지만 최 포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누명을 벗기 위해서는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처자를 찾아야 한다. 태호는 사냥꾼 정갑도의 화살을 맞을 뻔한 인연으로 그의 집에 가게 된다. 정갑도가 아들을 괴롭히던 불량배들을 잡아 관가에 넘기기로 하자, 태호는 그 집을 떠나게 된다. 절에서 윤태호를 본 장병직의 부인. 장병직 내외는 아들과 닮은 윤태호에게 사정상 잠시 대리 신랑 노릇을 해줄 것을 청하고, 그 대가로 윤태호를 돕기로 한다. 윤태호는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처자를 봤지만, 일이 마무리되고 보니 처자는 사라져 버리고 없다. 주막에서 돈이 없어지는 바람에 수모를 ..

마음의 왕관 김종래 글, 그림 초등학교 4학년 영진이는 친구들에게 자기 아버지가 사장이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이내 들켜버리고, 친구들에게 수모를 당한다. 영진이 아버지는 리어카에 과일을 팔러 다니는 행상. 영진이는 그런 아버지를 창피하게 생각해 엇나가기만 하는 철부지이다. 큰 딸 영숙이와 둘째 딸 영란이가 막내인 영진이를 야단치기도 하지만, 영진이 마음은 요지부동이다. 영진이 가족은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의 1.4후퇴 당시 흥남철수 작전으로 남한으로 내려온 실향민이다. 흥남 부두에서 남한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재산을 정리해서 금붙이로 바꾼 것을 잊은 영진이 엄마가 다시 집에 갔다 오지만, 가족을 태운 배가 떠나고 만다. 생이별을 한 영진이 가족은 엄마를 찾을 요량으로 서울에 정착하지만 생활..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치매 어머니를 둔 오카노 유이치(岡野雄一)가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일주일에 두세 차례 찾아뵈면서 일어나는 우습고 재미있고 소소한, 하지만 안쓰러운 일화를 4컷에 담은 만화. 그리고 몇 편의 에세이도 있다. 페코로스는 저자의 별명. 작은 양파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머리라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유이치의 어머니는 치매가 진행 중이다. 가끔은 아들 유이치도 몰라보고. 유이치는 어머니가 젊은 날의 기억 속에서 유영하는 것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담담히 그리고 있다. 안쓰럽지만 받아들이면서. +++++ 딱히 만화가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오카노 유이치를 일약 유명하게 만든 만화. ‘치매’ 어머니와의 일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공감을 불러 일으켜서. +++ 일 년이면 서너 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