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鉄道員)
이 영화는 1999년에 만들어진 일본 영화이다. 鉄道員이라는 제목을 보면 철도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鉄道員이라는 한자 옆에 ぽっぽや라고 쓰여 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서는 鉄道員이라는 단어가 검색되지 않는다. Naver에서 제공하는 일본어 사전을 보니 ぽっぽや(鉄道員)가 일본 소설가 浅田次郎(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이라고 한다. 일본어에서도 鉄道員이라는 단어는 없는 것 같다. 浅田次郎가 역무원 대신 鉄道員이라고 것으로 보인다. ぽっぽや 는 기차가 울리는 소리인 ぽっぽ와 관련이 있다.
역무원이라는 표현보다는 鉄道員이나 ぽっぽや라는 표현이 더 감성적 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조그만 역인 호로마이 역의 역장 사토는 철두철미하게 일에 충실한 사람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몸이 약한 아내도 세상을 떠나지만 사토는 정년이 다 되도록 일에 충실하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날 플랫폼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아이는 들고 있던 인형을 두고 가버린다. 그리고 저녁에 한 여학생이 그 아이의 언니라며 인형을 찾으러 왔다고 한다.
여학생은 혼자 있는 사토를 위해 따뜻한 저녁밥을 차려준다. 사토는 그 여학생이 죽은 딸 유키코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꿈같은 시간이 지나 유키코는 사라지고 사토는 플랫폼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그런데 사토가 꼭 죽어야 했나? 전체적으로 슬픔이 깔려 있는 영화이다. 아무튼 17년 전에 죽은 딸이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잠시나마 돌아와 아버지와 만난다는 이야기는 소설이니까 가능한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전혀 말이 안 되는 설정이다. 하지만 영화 보면서 그런 것을 다 따지고 들면 무례한 사람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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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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