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 이야기( The story of Qiuju)
이 영화는 1992년에 만들어진 중국 영화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귀주라는 동네의 이런저런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귀주는 어떤 동네의 이름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시골에 사는 만삭의 여인 이름이었다. 그렇다고 그 주인공의 일생을 다룬 것도 아니었다. 귀주의 신상 이야기가 아니라 귀주가 송사를 벌이는 이야기였다. 내게 있는 DVD의 표지에는 중국어 제목이 적혀 있지 않았다. 영화 첫 화면의 중국어 제목이 <秋菊打官司>였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秋菊이 소송을 건다는 뜻이라고 한다. 秋菊의 발음을 표기하면 qiūjú가 된다고 한다.
중국의 어느 시골에 사는 만삭의 귀주는 남편이 촌장에게 맞고 돌아오자 경찰에 고소해서 치료비를 받아낸다. 그런데 촌장이 치료비를 땅바닥에 뿌리며 집어가라고 하자 분을 참지 못한다. 무시를 당한 귀주는 촌장의 사과를 꼭 받아내겠다는 일념으로 소송까지 가게 된다. 여러 사람이 도와주지만 1심 소송에서 지자 귀주는 항소한다. 그리고 폭행 사건의 재조사가 이루어진다. 그 사이에 귀주가 난산으로 고생하자 남편은 급히 촌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촌장의 도움으로 귀주는 병원에서 무사히 아들을 낳게 된다.
출산 후 한 달이 되자 귀주와 남편은 동네 사람들을 초대해서 잔치를 벌이려고 한다. 잔치 전날 촌장을 초대하기 위해 먼저 남편을 촌장 집으로 보낸다. 뒤이어 귀주도 아기를 데리고 촌장 집에 와서 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잔칫날에 촌장이 오지 않았다. 경찰이 와서 남편의 뼈에 금이 간 것으로 판명되어 촌장이 상해죄로 15일 구류형을 선고 받아 방금 연행해 갔다는 소식을 전한다. 사과만 받으려고 했던 것인데 구류형에 놀란 귀주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길로 뛰쳐나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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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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