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고 (Key Largo)
이 영화는 1948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이른바 고전 누아르 영화이고,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이다.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이고, 게다가 존 휴스턴이 감독이라고 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글 제목을 '키라고'라고 해서 좀 어색했다. 그것이 섬 이름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Key Largo는 플로리다 남단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한 섬의 이름이라고 한다. 헤밍웨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키웨스트를 기억할 것이다. 그래서 키웨스트는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아직도 못 가봤다.
퇴역한 군인 프랭크가 전쟁에서 사망한 부하의 부친 템플과 미망인 노라가 운영하는 호텔을 찾아 Key Largo 섬에 온다. 그런데 호텔은 범죄자인 로코 일당이 머물고 있었다. 허리케인으로 발이 묶인 로코는 프랭크, 템플, 노라를 인질로 잡는다. 로코는 호텔에서 거래를 마치고 일당과 함께 쿠바로 되돌아가려고 하지만 배가 이미 떠나버렸다. 로코 일당은 프랭크에게 작은 배를 몰도록 강요하고, 그와 함께 쿠바로 향한다. 항해 중에 프랭크는 로코 일당을 차례로 처치하고 항구로 무사히 돌아온다.
누아르 영화가 그렇듯이 악당은 으레 죽게 마련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런저런 어려움을 잘 견디고 살아남는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인디언 형제가 탈옥해서 수색한다고 프랭크가 타고 있는 버스를 세우는 장면이 나오지만, 영화 전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영화를 보다 보니 Key Largo 섬이 궁금해졌다. 실제로 있는 곳인지도 알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Key Largo를 찾으니 공식 사이트가 있다. 나보고 꼭 찾아오라고 하는 것 같다. 그 사이트에 영화 <Key Largo>의 무대라는 설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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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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