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도시(Night and the City)
이 영화는 1950년에 개봉된 영국의 누아르 영화이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친절하게도 한글 자막이 붙어 있다. 저작권이 풀린 영화로 보이기는 한다. 누가 한글 자막을 붙였는지 영화 앞부분에 잘 나와 있다. 어쩌면 오래전에 한국에서 개봉된 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1950년이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고, 한국은 전쟁으로 힘들 때가 아닌가. 그때 만들어진 영화라니 놀랍다. 누아르 영화에서는 악당이 주인공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영화에서도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 해리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폭력배는 아니고 그저 술집의 호객꾼으로 한몫 잡을 수 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건달 정도이다.
현실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설정이지만, 이런 남자에게도 여자가 있다. 함께 사는 메리라는 착한 여자이다. 해리는 돈이 떨어지면 메리에게 돈을 얻어다 쓴다. 레슬링 경기장에서 술집에 가게 할 손님을 물색하던 해리는 우연히 유명 레슬러였던 그리고리우스가 런던의 모든 레슬링 경기를 주관하는 아들 크리스토와 다투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리우스는 아들 크리스토가 주관하는 레슬링이 전통적인 그레코로망이 아니라고 비난한다. 옆에서 이것을 들은 해리는 그리고리우스에게 달라붙고, 그를 설득하여 런던의 레슬링 경기를 주관하겠다는 야심을 갖는다.
해리는 크리스토가 총애하는 레슬러 스트랭글러와 그리고리우스의 동료인 니콜라스의 경기를 주선한다. 해리의 체육관에서 스트랭글러는 그리고리우스를 도발하고, 그리고리우스는 그레코로망이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스트랭글러와 싸운다. 그리고리우스는 이 경기에서 힘들게 이기지만 탈진한 끝에 아들 크리스토의 품에서 죽게 된다. 해리는 모든 일이 틀어진 것을 깨닫고 도망치지만, 화가 난 크리스토는 현상금까지 걸면서 암흑가 사람들에게 해리를 붙잡아 죽이라고 지시한다. 결국 붙잡힌 해리는 살해되고 강에 던져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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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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