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
2000년에 개봉된 뮤지컬 영화로, 위키피디아(한국어판)에 따르면, 2001년에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고 한다. 그때는 이 영화를 찾아서 극장에 갈 정도로 마음의 여유는 없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어디선가 대략의 스토리를 듣게 되어 언젠가는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DVD를 사 두었던 것 같다. 그동안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다가 은퇴하고 이제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굳이 이렇게 까지 슬프게 만들어야 했나 하는 것이다. 이런 슬픈 영화를 보면 나도 슬퍼진다. 그냥 영화일 뿐인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1964년의 미국 와싱톤 주가 영화의 배경이다. 하지만 와싱톤 주 자체는 영화와 별 상관이 없다. 체코에서 미국으로 온 셀마는 아들 진과 함께 살면서 공장에 다니고 있다. 셀마는 시력을 잃어가는 병을 앓고 있는데, 아들 진도 같은 병을 가지고 있다. 셀마는 그 병이 유전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이 13살이 되면 수술해 주기 위해 미국에 온 것이다. 셀마는 경찰인 빌의 집에 세 들어 살면서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 빌은 아내가 돈을 펑펑 쓰고 있지만, 자신이 빈털터리라는 것을 아내에게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빌은 셀마가 수술비를 거의 다 마련했다는 말을 듣자, 한 달만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셀마가 거절하자 빌은 그 돈을 훔쳐간다. 빌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셀마는 빌을 죽이게 된다. 법정에 서게 된 셀마는 교수형을 선고받는다. 친구가 셀마가 모은 돈으로 변호사를 사서 재심을 신청하려 하지만 셀마는 아들 수술비라며 재심을 거절하고, 결국 교수형이 집행된다. 그런데 극적인 해피 엔딩으로 끝나도록 만들 수는 없었을까? <Dancer in the dark>라는 제목은 셀마가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기에 붙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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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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