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섬 (카트린 오를리아크, 미셀 오를리아크, 시공사)
시공사에서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의 하나로 펴낸 이 책의 국내 초판은 1997년에 발행되었지만, 내가 가진 것은 2001년판이다. 판권지를 보니 프랑스의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1988년에 발행한 것이다. 얼마 전에 이스터섬의 석상을 옮기는 방법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기사 때문에 이 책이 생각이 났다. 아마 2001년 즈음에 이 책을 이미 한번 정도는 읽어 봤을 것이다. 당시에 이스터섬이라는 것에 이끌려서. 하지만 세월이 오래 지나지 않아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천천히 다시 읽어 보기로 했다.
140여 쪽에 불과하고 크기도 작고 그림도 많아서 빨리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작은 책에 많은 내용이 빽빽하게 들어 있다 보니 행간에 여백이 별로 없어서 읽기에 불편한 점도 있다. 이 책은 서구인들이 이스터섬을 찾기 시작한 18세기 무렵부터 20세기 초까지 이스터섬에 관한 것과 이스터섬에서 실제로 보고 들은 것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스터섬의 석상을 두고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있었다. 이 책이 발행되던 당시만 하더라도, 이스터섬의 사람들이 석상 아래 통나무를 넣어 옮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책에도 그렇게 진술한 부분이 있다.
프랑스에서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랬다면 최근의 연구 결과도 반영되었을 것이다. 과연 석상은 어떻게 먼 거리를 이동했을까?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석상을 좌우로 흔들흔들 걷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석상이 흔들흔들 걸어가는 실험을 한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스터섬> 125쪽에 보면 (어떤 원주민이) "석상들이 자신의 둥근 기초 위에서 180도 돌아 똑바로 서서 이동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쩐지 원주민의 이 말과 석상을 흔들흔들 걷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서로 관련이 있을 것 같다.
'만화·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 사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 만화 (0) | 2022.04.13 |
---|---|
필리프 자캥 ≪아메리카 인디언의 땅≫ 책 (0) | 2022.03.31 |
다니구치 지로 그림, 이마이즈미 요시하루 원안 ≪탈락 산의 제왕 SETON 제4권≫ 만화 (0) | 2022.03.02 |
아트 슈피겔만 ≪쥐 I, II≫ 만화 (0) | 2022.02.11 |
(만화) 고독한 미식가(孤獨のグルメ) 2 (0) | 2022.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