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구치 지로 그림 (탈락 산의 제왕 SETON 제4권)
이 만화가 일본에서 출판된 것은 2005년이지만, 한국에서는 2017년에 출판되었다. 2017년은 다니구치 지로가 사망한 해이다. 이마이즈미 요시하루의 <아이들에게 사랑받은 자연주의자 시튼>이 원안이라고 한다. 이 원안과 시튼의 원 저작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시튼의 원 저작을 각색한 것인가? 아무튼 만화에서는 시튼이 사냥꾼에게서 듣게 된 회색곰 그링고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사냥꾼 켈리언은 회색곰을 죽이고 새끼 두 마리를 데려다 잭과 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돌보게 된다. 잭은 강아지처럼 켈리언에게 순종하지만 질은 그렇지 않다.
한 동안 잭과 잘 지내던 켈리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잭과 질을 팔아넘긴다. 잭과 질은 다시 농장으로 팔려가고, 거기서 질은 죽음을 맞게 되고, 잭은 탈출한다. 잭은 탈락 산을 무대로 목장의 소들을 사냥하는 제왕으로 군림하게 된다. 목장주들은 소를 잡아먹는 인근의 곰 다섯 마리를 사살하기 위해 현상금을 걸고, 켈리언도 나서게 된다. 잭에게는 그링고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하지만 켈리언은 이 곰 다섯 마리가 실제로는 그링고 한 마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신문사에서 켈리언에게 그링고를 생포해 줄 것을 요구한다.
결국 그링고는 켈리언의 계략으로 생포되어 동물원에 갇히게 된다. 그링고가 식음을 전폐하고 쇠약해지자 신문사에서는 켈리언을 찾게 된다. 이때 켈리언은 그링고가 자신이 키우던 잭임을 알고 회환에 빠진다. 기운을 차린 잭은 동물원에서 22년을 살다가 27살에 죽게 된다. 그런데 잭의 박제가 골든게이트 공원의 드 영 박물관에 있다고 만화 말미에 나와 있어서, 정말인지 아닌지 궁금했다. 골든 게이트 공원도 있고 드 영 박물관도 실제로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를 찾아 검색했지만 잭의 박제가 있다는 정보는 찾지 못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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