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트레일(The big trail)
이 영화를 <유튜브>에서 찾았다. 러닝 타임이 1시간 50분 정도이니 꽤 긴 흑백 영화이다. 한글 자막이 붙어 있다. 놀랍게도 1930년에 만들어진 미국 서부 영화이다. 9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라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미국의 동부, 남부에 살던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서부로 이동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에서는 오레곤 북부로 향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빅 트레일'이란 제목은 아마도 서부까지의 긴 과정을 나타내기 위해 붙인 것으로 보인다. 라울 월쉬가 감독이고, 서부 영화의 대표 배우인 존 웨인이 주인공인 브렉 콜먼을 연기했다.
1930년에 만들어졌으니 1907년 출생의 존 웨인이 23살일 때 찍은 영화이다. 위키피디아(영문판)에 보니 라울 윌쉬는 처음에 게리 쿠퍼에게 주인공을 맡기려고 했는데, 그가 거절했다고 한다. 존 웨인은 서부 영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존 포드 감독이 천거했다고 한다.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서부로 가는 사람들의 안내를 맡게 된 브렉 콜먼이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레곤 북부에 무사히 도착하게 된다. 오레곤까지 가는 전 여정이 나와 있나 해서 촬영 장소를 찾아봤다. 촬영 장소는 뉴멕시코라고 한다. 그래서 갑자기 뉴멕시코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 어떻게 촬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 많았다. 지금 같으면 CG로 처리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들소 사냥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당시에 들소가 있는 곳에 가서 촬영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위키피디아(영문판)에 보니 이 영화를 위해 들소 500마리를 동원했다고 한다. 마차 185대, 소 1800마리, 그리고 말 1400마리와 함께 5개 인디언 부족에서 725 명의 원주민도 동원했다고 한다. 어쩐지 스케일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컬러였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흑백이어서 아쉽다. 컬러로 보정해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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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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