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의 철십자(The scarlet and the black)
<유튜브>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그것도 한글 자막으로. 위키피디아(영문판)에 따르면 이 영화는 1983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1944년 로마에 진주했던 나치 독일의 만행을 볼 수 있다. 수천 명의 유태인과 전쟁 포로를 구한 바티칸의 오플래허티 몬시뇰의 실화를 다룬 것이다. 한글 제목에서 철십자(鐵十字)는 명백히 나치 독일의 하겐크로이츠를 의미할 것이다.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한글 제목으로 보인다. 그런데 영어 제목이 왜 'The scarlet and the black'일까? 그 의미가 궁금했다.
처음에는 scarlet은 몬시뇰이 두르고 있는 자주색 허리띠를, 그리고 black은 몬시뇰이 입는 검은색 수단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몬시놀이 두르는 허리띠는 실제로는 자주색(purple)이어서 The purple and the black이라고 하지 않아 어색하다는 생각도 했다. 위키피디아(영문판)에 보니, 그것은 동시에 나치 독일 국기의 빨간색 바탕과 검은색 하켄크로이츠도 의미한다고 한다. 나치 독일의 로마 주둔군 수장인 카플러 중령은 교황에게 중립을 요구하며, 교황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백색 선으로 표시해 두고 감시한다.
많은 유태인과 전쟁 포로가 바티칸으로 숨어 들어오게 된다. 그들은 오플래허티 몬시뇰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로마에 은신하게 되고, 그것을 아는 카플러 중령은 이들을 잡아들이려고 한다. 몬시뇰도 잡아들이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전쟁에게 패색이 짙어지자 카플러 중령은 오히려 몬시뇰에게 자기 아내와 아이들을 탈출시켜 줄 것을 부탁한다. 몬시뇰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하지만, 전쟁 후에 카플러 중령의 심문 과정에서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로 무사히 탈출한 것이 알려졌다. 카플러 중령은 누가 도왔는지 모른다고 잡아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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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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