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스등(gaslight)

지족재 2022. 2. 14. 03:49

가스등(gaslight)

 

내가 본 영화는 1944년에 미국에서 만든 것이다. 위키피디아(영문판)에 따르면, 심리학 용어인 '가스 라이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된 영화이다. 무대가 런던이라서 영국 영화인 줄 알았다. 1940년에 영국에서 만든 동명의 영화도 있다. 지금은 조명을 위해 전기를 이용하는 전등을 사용한다. 아마도 영화의 배경이 되던 시절에는 가스를 이용한 가스등을 사용했나 보다. 무슨 가스를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 그 가스를 조명과 취사를 위해 사용했나 보다. 영화에서도 조명을 위해 등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이 가스등과 심리학 용어인 가스 라이팅이 연결되지는 않는다.  

 

가스 라이팅은 간단히 말하자면 교묘한 술책으로 타인의 심리를 지배하는 현상이다. 영화에서 성악 수업을 받던 폴라는 수업에서 반주를 하던 그레고리와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그레고리는 보석을 노리고, 유명한 성악가이던 그녀의 이모를 살해한 사람이다. 하지만 보석은 찾지 못했다. 그것을 모르는 폴라는 그레고리와 결혼하고, 그가 원하는 대로 이모가 물려준 런던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사실 그레고리는 폴라의 이모를 살해했을 때 찾지 못한 보석 때문에 이 집에 살자고 한 것이다. 그레고리는 폴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모가 사용하던 물건을 모두 한 곳에 두고 폐쇄한다.     

 

그레고리는 이런저런 술책으로 폴라가 건망증이 심하고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간다. 폴라도 점차 자기 자신이 그런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와 유사한 것을 가스 라이팅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모의 팬이었던 경시청의 브라이언이 과거의 살인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레고리가 과거 이모를 살해한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영화에서 가스등의 불빛이 희미해지는 것이 결국 범인을 잡는 단서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은 가스 라이팅이라는 용어와는 사실상 무관하다. 

 

+++

 

*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