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9)

지족재 2016. 1. 1. 17:50

늙어 가다(9)

 

늙어 간다는 것의 확실한 증거는 요즘 받게 되는 문자의 내용이다. 문자로 누구 아버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자주 받으면서, 그리고 누구 아들, 딸이 결혼한다는 연락도 자주 받으면서, 요즘 확실히 내가 늙어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쩌다 보니 그런 나이가 되었다. 친구들, 동년배 동료들도 함께 늙어 가면서 그런 문자를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더러 누구 아버님, 어머님이 요양원에 계시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그것도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 아들, 딸이 있어도 여간해선 집에서 돌봐드리기 참으로 어려운 세상이다. 병치레할 수밖에 없는 부모. 그렇다고 24시간 붙어 있을 수도 없는 자식. 그러니 요양원이 답일 수밖에 없다. 

 

2016. 1. 2

양 사장이울산 요양원에 모신 어머님을 뵙고 올라가는 길이라고 카톡을 보냈다. 97세 되신 어머님.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 때까지도 찾아가면 언제라도 밥 차려 주시곤 했는데... 아들도 있고 딸도 있지만, 마땅히 돌 볼 자식이 없다. 모두 생업에 종사하는 상황이라  24시간 함께 할 수도 없는 일이니... C가 아들 결혼한다는 청첩장을 보내 왔다. 작년에 딸 결혼시키더니.. 그러지 않아도 부러운데 "사위, 며느리, 손녀 보는 맛에 산다"고 카톡을 보냈다. 부러워 죽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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