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4)

지족재 2015. 12. 7. 03:28

늙어 가다(4)

 

살다보니 대책 없이 늘어난 짐. 많아도 너무 많다. 감히 치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사온 지가 벌써 십수년인데, 풀지도 않은 채 그대로 있는 이삿짐도 있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없는 동안에 좀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틈틈이 정리 중이다. 읽지도 않고 쌓아두기만 한 책들. 딸내미가 보던 만화부터 문제집, 교과서 등도 그대로 있었다. 딸내미에게 묻지도 않고 그냥 정리해 버렸다. 남에게 주기도 하고 버리기도 했다. 쌓아둔다고 해도 다시 볼 것 같지 않다. 꼭 기억할 만한 것도 아니고, 값 나가는 것도 아니고. 기념이 될 만한 것도 아니고, 다시 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정리해 버려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집사람이 보던 오래된 월간지(천주교 관련)도 정리했다. 처조모께서 보시던 책들도 정리했다. 돌아가신지 7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 방을 치우지 못했다. 혼자서 그 방을 정리하기는 틀렸다. 집사람이 귀국하면 상의할 생각이다. 하지만 꼭 정리하는 쪽으로.... 내 책과 DVD도 정리 중이다. 다시 안 봐도 될 만화나 DVD는 주로 남에게 주고 있다. 2백여권의 만화와 50여개의 DVD를 그렇게 정리했지만, 아직도 수백권의 만화와 DVD가 남았다. 은퇴하면 천천히 보리라 생각해서 그렇게 많이 사들였지만, 어느 새 정리해야 하는 때가 왔다. 전공 책들도 정리하고 있다. 복사본은 희귀본을 제외하고는 거의 정리했다. 원본도 차츰 정리할 예정이다. 딸내미가 전혀 다른 길을 가니 그 많은 책들이 쓸모 없게 되어 버렸다. 정년 후에 다시 볼 생각도 없고. 그래서 그것도 조금씩 남에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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