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2)
요즘 세상. 택도 없는 일들이, 택도 없는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친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내가 늙어 가는 탓인가. 정상이 비정상이 된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어디를 봐도 그렇다.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을까? 모두가 다 똑같지는 않은데도 모두가 다 똑같다고 한다. 그러니 뭔가 잘못되어도 자기 탓이 아니라고 한다. 모두 다 똑같은데 왜 나만 못 누리냐고 여기 저기 소리 높인다. 터무니 없는 자존(自尊)의 시대. 확실히 시대도 변하고 세대도 변했다. 나도 변했겠지. 하지만 적응이 되진 않는다. 그 모두 내가 늙어 가는 탓이려니. 하지만 우울하거나 짜증스럽다. 세상이 왜 그 모양일까? 말하고 싶지만, 가당치 않은 설화(舌禍)을 입을까 두렵다. 나이든 탓이다. 모든 게 나이든 탓이다. 세상은 원래 그런건데, 그저 나이든 내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