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교수의 수필집
은퇴한지 꽤 된 KJC 교수가 수필집을 보내왔다. 나보다 훨씬 위의 연배이고, 과도 달라 돈독한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와 나 사이에는 단지 선배로서 그리고 동료로서의 관계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보면 친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고, 경조사에도 참석했었던지라 K 교수가 내게 수필집을 보낸 것이 이상할 것은 없다. 아무튼 서문에 있는 사진을 보고, 얼굴이 좀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어 보니 암으로 4년 정도 투병했었고, 다행히 현재는 좋아졌다고 한다. 수필집에서 그는 현재의 삶을 '기적같은 삶'이라고 하며, 그것에 감격해서 그 동안의 자기 생활을 풀어 놓고 있다. 병마를 이기고 현재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마치 여분으로 얻은 삶인 것처럼, 수필 여기 저기에서 기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국선도를 오랫동안 연마하셔서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고 하던데... 그래도 암은 막지 못하셨나 보다. 아무튼 쾌차하신 것같아 다행이다. 수필집에 쓰셨듯이,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을 오래도록 누리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