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한국의 교수는?

지족재 2015. 6. 24. 02:25

2015. 6. 24  한국의 교수는?

 

  카이스트 총장이었던 서남표 선생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한국에 있으면서  카이스트를 운영했던 시절의 소회를  털어놓고 있다. 한국의 교수들에게 직업인 이상의 뭔가가 포장되어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간단히 말해 한국 사회에서는 교수가 지나치게 잘난 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 교수라고 하면 전문가이겠지만, 정말 전문가로서의 안목을 가진 교수가 얼마나 될까?. 교수라고 다 똑같은 교수인가? 우리나라에서 교수라고 하면 일단 대접받는 직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교수가 되면 엉뚱한 말을 해도 그것이 이상한 줄 모르는 경우도 보인다. 자신이 말한 것은 모두 진리인 것처럼 떠든다. 하지만 기본도 갖추지 못한 교수도 보았다. 아무튼 교수가 되면 지식의 얕음을 넘어, 엉뚱함, 천박함 마저도 그럴 듯하게 포장된다. 그래서인가 우리나라에서는 교수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교수가 되면, 대단한 사람처럼 보여지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교수가 되기 위해 일단 박사 학위가 있어야 하니, 그것을 위해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사람들을 겨냥해서 박사 학위를 주는 우리나라 대학도 많다. 일종의 장사차럼.......온갖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준다. 우리나라뿐이 아니다. 미국의 온갖 대학에서도 그렇게 교수가 되고 싶어하는 한국 학생을 위해 박사 학위를 준다.   

 

 박사라고 하면, 그 타이틀에 걸맞는 실력을 갖춘 전문가이어야 하는데....... 주변에서 박사이지만 박사로 보기 어려운 박사도 더러 볼 수 있다. 그런 박사가 교수가 되면, 교수같지 않은 교수가 되는 것 아닐까? 그런 교수가 많아서 국가가 교수를 통제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교수다운 실적을 내라고.... 

 

  대학이 너무 많다. 거의 모든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된다. 조만간에 고등학교 졸업생보다 대학 신입생이 많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요즘의 대학은 그저 이력서의 한 줄의 채우기 위해 다니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인식이 언제나 바뀔지 모르겠다. 심심치 않게 보는 기사 중의 하나가 환경 미화원 시험에 대졸, 심지어 석사 출신도 지원한다는 것이다. 9급 공무원이 거의 대졸 출신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 대학을 다니려니 그 등록금도 맘만치 않고.. 그게 비싸니 반값으로 내리라고 야단이고....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모두가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도 아니고..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언제나 개선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K 교수의 수필집  (0) 2015.09.19
딸내미의 미국행  (0) 2015.07.08
메르스(MERS) 유감  (0) 2015.06.03
안 듣고 싶은 소식  (0) 2015.01.21
문상을 다녀오다  (0) 201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