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7
오늘 딸내미가 미국행을 감행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말릴 수 없었다. 본인도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결과라고 믿을 뿐이다. 한국에 그냥 있는다고 해도 현재로는 무슨 좋은 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미국행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쪼록 본인의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빈다. 이미 나이가 적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모험이고, 혼자 지내야 하고, 유명 대학도 아니고, 딱히 전도유망해 보이는 분야도 아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비용도 만만치 않고, 우리 내외의 노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말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가고 싶어 하니, 말릴 수가 없었다. 딸내미의 미국 생활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겉으로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나도 열흘 후에 가야한다. 이런 저런 setting 도와주어야 해서. 집 얻고 간단한 세간 마련하고 차 사는 것까지는 돕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 동서가 살기는 하지만, 그것까지 부탁하기는 좀 그렇다. 가능한 한 살펴봐 준다고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다. 자식 농사는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하더니, 지금의 내 처지가 바로 그렇다. 기대는 많이 했는데. 그 나이에는 무난한 직장을 구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기를 바랬는데. 벌써 손자를 본 친구들도 많은데, 난 언제 그리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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