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220)
2025년 1월 19일 일요일 밤 10시가 다 되었다. 오늘도 하루가 그럭저럭 지나가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구속되었다. 이쪽에서는 기각될 것이라고 했고, 저쪽에서는 구속될 것이라고 했는데 저쪽이 이긴 것으로 보인다. 탄핵 반대 측 사람들이 물리력을 행사해서 서부 지법이 난장판이 되었다고 한다. 검, 경은 난동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한다. 현직 대통령은 구속되어 조사를 받을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헌재의 결정에 달렸다. 헌재가 파면을 결정하는 순간 윤 대통령은 기나긴 감옥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내란죄라고 하면 도저히 일찍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 권력의 구도가 본격적으로 바뀌는 것인가? 야당으로 권력이 넘어갈 것은 거의 분명하다. 여당에서 야당의 이 대표를 상대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감정이 확 바뀌지 않는 한 여당 대통령이 탄생하지 않을 것임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국민의 감정이 바뀔 이유가 있을까? 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야당이 갑자기 싫어질 리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는 국민이 절반 이상으로 보인다. 이제 그 절반 이상의 국민이 원하는 사회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절반 이상의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
민주당의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확률이 확실히 높다. 하지만 세상 일은 알 수 없는 법이다. 그의 사법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한다. 야당의 잠룡들끼리의 암묵적 전투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야당의 잠룡들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순순히 지켜보고만 있을까?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이 대권을 쥐고 싶다면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지금은 윤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지만, 헌재의 파면 결정이 내리면 야당도 그때부터는 치열한 내전에 돌입할지도 모르겠다. 그 내전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이 대표가 내전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1극 체제를 유지한다면, 별문제 없이 차기 대통령이 되지 않겠는가? 여당의 후보는 누가 될까? 여당의 후보가 난립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 참에 얼굴이라도 알리자는 생각에서 당내 경선에 불복하고 대선에 뛰어드는 여당 후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야당은 당연히 땡큐라고 할 것이고. 아무튼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곧바로 이 대통령이 탄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윤 대통령이 파면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때는 이 대표가 감옥에 가게 되겠지.
지금 세상이 돌아가는 추세로 보면 윤 대통령이 감옥에 갈 확률이 더 높지만, 민주당은 내심 안심을 하기는 좀 이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헌재가 하루라도 빨리 윤 대통령을 파면해 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지금 야당 진영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분위기가 완전히 무르익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파면 결정이 늦어지면 이 대표도 불안해질 수 있다. 모든 것이 다 민주당 뜻대로 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파면 선고가 늦어져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감옥에 가게 된다면, 그야말로 천추(千秋)의 한을 남기는 것이 된다.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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