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219)

지족재 2025. 1. 18. 22:46

늙어 가다 (1219)

 

2025년 1월 18일 토요일 밤 10시가 다 되었다. 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지나가고 있다. 오늘 친구들 모임이 있어 4시 20분쯤에 당산동 집을 나섰다. 김 원장이 영등포시장역 근처의 한 식당을 예약해 두었다. 낙지 전문점이라고 한다. 김 원장이 예전에 와 봤던 식당이라고 한다. 나도 그렇지만, 양 사장이나 길 선생도 이 식당은 처음 방문할 것이다. 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1개 역만 가면 되었다. 영등포시장역도 처음이다.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에스컬레이터를 세 번이나 바꾸어 탔다. 지하  6층까지 있었다. 지하철 공사할 때 꽤나 힘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식당에 4시 45분에 1등으로 도착했다. 그럴 줄 알았다. 아무래도 내가 제일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토요일인데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식당인데 홀에는 손님이 없다. 방을 안내받아서 들어갔다. 얼마 안 있어서 2등으로 김 원장이 도착했다. 김 원장이 원래 예약한 방은 아니라고 했다. 김 원장이 약간 불쾌해했지만 이 방도 나쁘지 않다. 다른 손님이 오면 칸막이를 해 주겠다고 한다. 김 원장과 메뉴를 이야기하고 있는 중에 길 선생이 도착했다. 오는데 2시간쯤 걸렸다고 한다. 마곡이나 발산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30분 이상 덜 걸린 것이라고 한다.   

 

그러는 중에 오늘의 주인공인 양 사장도 도착했다. 오늘 모임은 양 사장의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한 자리이다. 양 사장은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지각했다고 한다. 낙지볶음과 대구 맑은탕, 그리고 생굴 무침을 주문했다. 김 원장이 탁월한 선택을 했다. 술도 빠질 수는 없어서 소주 3병과 맥주 2병을 주문했다. 양 사장이 술을 좀 줄였다고 한다. 술 마신 다음날의 몸 상태가 확실히 이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잘 된 일이다. 김 원장도 줄이려 한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며칠 전에 저 세상으로 간 친구 이야기도 하고.

 

김 원장이 오늘 식당을 잘 선정한 것 같다. 우선 길 선생과 양 사장의 이동 시간이 30분 정도 줄었다. 양 사장은 집에서 1시간 걸렸다고 했다. 김 원장은 1시간이 채 안 걸리고. 나 역시 인천에서 온다고 해도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게다가 길 선생이 영등포역까지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어 한결 편하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 모임도 아마 이 식당에서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파리바케트에서 조각 케이크 1개를 사고 초와 성냥을 얻어서 영등포역 근처의 노래방으로 갔다. 유흥가 골목이어서 그런지 노래방이 수도 없이 많았다. 

 

영등포역에 가까운 노래방을 하나 골라서 들어갔다. 김 원장이 맥주 3병을 주문했다. 크기도 작은데 1병에 5000원이나 받았다. 1시간 노래방비는 3만 원이다.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네가 동네인지라 임대료도 비쌀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양 사장 생일을 축하하면서 돌아가며 노래 1곡씩 불렀다. 김 원장을 제외하고는 좀체 새로운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 다들 이전에 불렀던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고. 신곡을 준비해야겠다고 말은 하지만, 신곡 준비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길 선생 기차 시간이  9시 20분이라 9시 5분쯤 노래방에서 나와 헤어졌다. 

 

양 사장과 길 선생은 영등포역으로 가고, 나와 김 원장은 영등포시장역으로 가야 했다. 김 원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10분 정도 걸어서 영등포시장역으로 왔다. 설 연휴 때 하동에 내려갈 것 같다고 한다. 김 원장의 큰 형이 병중이라서 가 봐야 한다고 했다. 영등포시장역에 도착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김 원장이 지하 5층으로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자고 했다. 나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줄 몰랐는데. 김 원장이 안내해 주었다. 그런데 김 원장이 약간 취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는 한다. 나는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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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구속될 것인가? 속보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소식이 없다. 한쪽에서는 구속될 것이라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구속 영장이 기각될 것이라고 한다. 현직 대통령을 체포한 것도 처음이고, 현직 대통령의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도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이 된다면 그것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어찌 될지 모르겠다. 판사가 알아서 잘 판단하지 않겠는가? 판사가 구속 영장을 발부하던지 기각하던지 그 판사를 향한 비난은 거세질 것이 뻔하다. 판사 입장에서도 아주 난감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 판사가 그런 비난을 각오하고 법리대로 판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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