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182)

지족재 2024. 12. 12. 16:23

늙어 가다 (1182)

 

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3시 45분이 다 되었다. 오후에 김 고문과 만나기로 해서 11시 35분에 당산동 집을 나섰다. 송정역 근처의 그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김 고문을 못 본 지 꽤 오래되어서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나야 할 것 같았다. 김 고문이 몇 차례 연락을 했었는데 이런 일 저런 일로 만나지 못하다가 좀 선선해지면 보기로 했었다. 12시 15분쯤 식당에 도착했는데 김 고문이 안 보였다. 5분쯤 후에 김 고문이 왔는데 일찍 와서 차에 있었다는 것이다.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차를 가지고 오지 말라고 말했기에 지하철로 올 줄 알았다. 

 

중동의 김 고문 집에서 지하철로 송정역까지 오는 것은 좀 불편하다고 한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은퇴하기 전에 그리고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에서 봤으니까 5년 만에 만나는 것 같다. 김 고문과도 긴 인연이 있어서 지난 50년간 계속 만나고 있는 중이다. 못 본 몇 년 사이에 김 고문도 많이 늙었다. 그동안에 김 고문은 스텐트 시술을 했었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빈소가 부산이어서 가지는 못했었다. 김 고문 어머니께서는 부산 요양원에 2년 정도 계시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식사를 하고 바로 옆의 커피집으로 옮겨서 5년간의 밀린 이야기를 더 했다. 

 

내가 작년에 폐렴으로 고생할 무렵에 김 고문은 구안와사로 두 달 정도 고생했다고 한다. 그때 찍어둔 사진을 보니 구안와사가 상당히 심했던 것 같다. 다행히 두 달 정도 지나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구안와사가 왔다고 하는데, 이유는 모른다고 한다. 의사도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김 고문은 건강 문제로 술은 완전히 끊었다고 한다. 술을 끊었더니 술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끊기게 되었다고 한다. 김 고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2시 45분이 되어 일어서야 했다. 내년에 다시 보는 것으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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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의 조 아무개 대표는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다. 대법원에서 상고를 기각했다고 한다. 차기 대선에는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차차기 대선 출마는 가능하고, 그는 틀림없이 대선에 도전할 것이다. 혹시 민주당의 당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잔여 형을 사면해 주고 복권도 시켜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문제없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또 강력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을 5년 단임제가 아니라 4년 중임제로 바꾸면, 그때 그가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겠다. 

 

국힘은 내홍(內訌)을 겪는 중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친윤계의 권 아무개 의원이 원내 대표가 되었다. 앞으로 계속 당대표와 부딪칠 일만 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을 완전히 내치기로 한 것 같다. 거의 야당이나 다름없는 행보(行步)를 보이고 있다. 토요일에 다시 탄핵안 표결이 있다고 하던데, 친한계는 탄핵에 찬성할 것 같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3개월 정도 후에 헌재에서 파면을 선고한다면, 60일 내에 대선이 있게 된다. 잘하면 내년 5월에는 민주당 출신의 이 대통령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결국 그런 날이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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