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139)

지족재 2024. 10. 30. 21:20

늙어 가다 (1139)

 

2024년 10월 30일 저녁 8시 2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하루를 그럭저럭 잘 보내고 있는 중이다. 좋은 일도 없었고 나쁜 일도 없었으니 그만하면 하루를 잘 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요즘은 그냥 하루하루를 잘 보내자는 것이 모토이다. 특별히 계획을 세워서 뭔가를 하지도 않고 있다. 뭔가를 하게 되면 하는 것이고 안 하게 되면 안 하는 것이고. 오늘은 경인고속도로를 두 번이나 왕복해야 했다.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러시아워를 피해 다니는데도 여전히 차가 많다. 차가 많으니 사고도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것 같지 않다. 너도 나도 차를 사니 도리가 없는 일이다. 나는 나이 43이 되어서야 차를 샀는데 요즘에는 20대들도 차를 사는 것 같다. 그러니 길에 차가 넘치도록 많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어디선가 70대 운전자가 사고를 내서 몇 사람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운전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운전을 하고 있다. 내년이면 칠순인데. 차가 없으면 좀 불편하기도 해서 운전을 하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야간 운전은 하지 않고 있다. 골목길이나 그 비슷한 곳도 다니지 않는다.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올까 봐.      

 

오후 운전을 하기 전에 한강의 <여수의 사랑>을 읽었다. 운전을 마치고 귀가하니 오후 5시 20분쯤 되었다. 이른 저녁 식사를 했다. 요 며칠 동안 늦은 저녁 식사를 했더니 속이 부대꼈었다. 그래서 일부러 일찍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는 35분 정도 산책을 했다. 다소 호젓한 길을 다닐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다. 크게 위험스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지만, 운수 나쁘면 고약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복잡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로 다녔다. 늘 다니는 길이라 익숙해졌다. 오늘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어떤 일을 하든 운수가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하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다 때가 있고, 게다가 운도 좋아야 한다. 내년 5월쯤에는 집사람과 함께 미국 여행을 하고 싶다. 하지만 운이 따라줄지 모르겠다. 지금으로 봐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다. 집사람이 계속해서 장모님을 돌봐드려야 하는 상황이라 어떤 계획도 세울 수 없다. 이른바 '노노간병(老老看病)' 중이라서. 올 5월에 갔어야 했는데. 하지만 그때도 미국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지는 못했었다. 35분 정도 걸었더니 더워졌다. 땀이 좀 났다. 땀을 흘리면서 걷고 싶지는 않아서 그 정도로 산책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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