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41)
2024년 11월 1일 저녁 8시 5분이 다 되었다. 11월이 되었다. 10월에는 부고를 8건이나 받았다. 매달 1~2건 정도 부고를 받고 있지만 이번 10월에는 유난히 많은 부고를 받았다. 딱히 환절기라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나이가 이쯤 되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아는 사람들의 부모상 부고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드물게 본인상, 부인상, 남편상 부고도 받게 된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야 하늘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 때가 되면 누구든 죽을 수밖에 없지만, 누구도 그때를 알 수는 없다. 친구 H군이나 S 선생의 본인상과 같은 갑작스러운 부고를 받으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나는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 중이다. 며칠 동안 외출을 계속해서 그런지 몸이 좀 피곤했고, 또 산책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발바닥도 아팠다. 족저근막염처럼. 족저근막염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작년에 퇴원하고 족저근막염으로 1주일 정도 제대로 걷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일체의 외출을 자제하고, 그 대신 한강의 소설을 열심히 읽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다 읽었고, 지금은 <희랍어 시간>을 읽고 있다. 일요일까지는 다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의 소설을 더 읽을 것인지 말지는 <희랍어 시간>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보기로.
기관지에 좋다고 해서 어떤 한의사가 만들었다는 <도라지고>를 먹고 있다. 사실 그다지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한 병을 다 먹고 두 병째 먹는데. 내가 샀던 것은 아니다. 집사람이 사 준 것이라 그냥 먹고 있다. <도라지고>는 약도 아니고 영양제도 아니고 그냥 식품이다.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른다. 도라지로 조청 비슷하게 만든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을 먹는다고 기관지가 좋아질 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에 타서 먹으라고 하는데 좀 번거롭기까지 하다. 그것을 먹고 효과를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먹으니까 효과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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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했다고 한다. 제대로 발사하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그것으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ICBM이 한국으로 날아올 것 같지는 않다. 거리상 가까운 한국으로 ICBM을 쏘려면 하면 잘 계산해서 고각 발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이유가 있나? 몇 분이면 한국을 공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 같은 것이 많다고 하지 않던가? 그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니 순전히 미국 위협용으로 ICBM을 시험 발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 미국이 위협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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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정치 때문에 짜증만 난다. 도대체 명 아무개가 누구길래. 기가 막힐 뿐이다. 대한민국 정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지. 어제 김 원장, 양 사장과 이야기하면서 정치가 이따위로 엉망이어도 대한민국은 발전해 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여행 유튜브에서 어느 나라를 가든지 한국어 몇 마디 정도는 구사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나는 것을 보게 된다. K-팝,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결과이다. 엔터기업이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한 결과로 얻어낸 것이다. 그렇게 되는데 정치가 도움을 준 것은 없지 않을까? 오늘날 정치는 끝없이 퇴보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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