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40)
2024년 10월 31일 밤 9시 50분이 다 되었다. 10월이 훌쩍 가버리고 있다. 오늘 저녁에 김 원장, 양 사장과 만나기로 해서 5시 20분쯤 당산동에서 출발했다. 6시 15분에 종로 3가 1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종로3가역까지 가서 15번 출구를 찾아갔다.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서 15번 출구를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출구에 도착했는데 아직 6시 15분이 안 되었다. 김 원장은 먼저 와서 장소를 수배해 본다고 했었다. 혹시 톡이 왔나 싶어 전화를 보고 있는데 김 원장이 왔다. 내가 나오는 것을 봤다고 한다. 바로 전에 양 사장도 도착했고.
종로 3가는 오랜만에 나오는 것 같다. 작년에 한번 왔었는데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다 쏟아져 나왔는지 거리에 사람 천지이다. 김 원장이 수배해 놓은 집으로 갔다. 예약이 안 되는 곳이라고 한다. 그만큼 손님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감성돔을 전문으로 하는 횟집이라고 한다. 대로변은 아니고 골목에 있는 가게였다. 손님이 꽉 찼다. 다행히 1층에 한 테이블이 남아 있어서 그 자리에 앉기로 했다. 오늘 계산은 양 사장이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셋이서 소두 3병과 맥주 2병을 마셨다. 맥주 1병은 내가 마셨고, 소주 3병과 맥주 1병은 김 원장과 양 사장이 마셨다.
건강을 위해 계속 술을 줄여야 한다고 하면서도 기분 좋으니 병반 정도는 괜찮다고 그렇게 마셨다. 매운탕에 공깃밥 1개씩 먹고 일어섰다. 장사하는 집이니 자리도 비워주어야 할 것 같기도 했고 시끄럽기도 했다. 이야기를 하려면 큰 소리를 내야 해서 불편했다. 양 사장에게 한강의 소설 3권을 전해주는 김에 김 원장도 같이 만나기로 했던 것이었다. 길 선생은 못 온다는 톡이 왔었고. 갑작스러운 약속이고 평일 6시 15분이라 길 선생이 오는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하기는 했었다. 시끄럽기는 했지만 식당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다. 정치는 엉망이어도 나라는 발전할 것이라고.
식사는 잘했다. 가성비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근처의 커피집으로 옮겼다. 스타벅스도 있고 커피빈도 있었지만, 다 건너뛰고 저가 커피집을 찾았다. 빽다방이 보였다. 그전에는 못 보았는데. 그 집에서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 3잔을 주문했다. 김 원장은 시럽을 넣는 것으로 하고.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히 구석에 3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모두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 시절도 그럭저럭 지나가고 같이 앉아 술 한잔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양 사장은 1호선으로, 김 원장과 나는 5호선으로 귀가했다. 5호선 종로3가역까지 는 좀 걸어가야 했다. 지리를 잘 아는 김 원장이 안내했다.
김 원장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같은 방향이라고 한다. 내가 지리를 잘 모르다 보니. 지하철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영등포구청역에서 종로3가역으로 갈 때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러시아워 시간이라 사람으로 붐빌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빈 좌석이 있어서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종로3가역에서 영등포구청역으로 갈 때도 빈 좌석이 있어서 김 원장과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앉아서 갈 수 있었다. 김 원장이 양평쯤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또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는 그 꿈에 반대한다고 했다. 늙을수록 병원 근처에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1142) (0) | 2024.11.02 |
---|---|
늙어 가다 (1141) (0) | 2024.11.01 |
늙어 가다 (1139) (0) | 2024.10.30 |
늙어가다 (1138) (0) | 2024.10.29 |
늙어 가다 (1137) (0) | 202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