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36)
2024년 10월 27일 밤 9시 5분이 막 지났다. 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지나가고 있다. 늘 똑같은 일상이다. 오후에 한강의 소설 2권을 추가로 주문했다. 망설이다가 초기작인 <여수의 사랑>과 비교적 신간으로 보이는 <희랍어 시간>을 주문했다. 이 두 권도 내 취향과는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도 일종의 의무감에서 읽어 보려고 한다. 혹시 또 아는가? 읽다 보면 그런 스타일의 소설을 좋아하게 될지. 저녁 6시 45분부터 40분 정도 산책을 했다. 1시간 정도 산책할 생각으로 나왔는데 걷다 보니 땀도 나고 해서 그 정도로 끝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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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기사에 보니 작년에 한국 사람 5684명이 미국의 EB 1, EB 2 비자를 통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고 한다. 이 비자는 대개 석박사 출신의 STEM 전공자, 의사, 교수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민 국가인 미국의 국가 수준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그런 비자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비자를 통해 상당한 수의 한국 사람들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그 수는 매년 2000명은 넘지 않는다고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미국으로 가고 있다. 이른바 '두뇌 유출'이라고 하는 것이다.
부자들은 투자 이민으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지만, 이들은 투자 이민이 아니고 본인의 이력만으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큰돈이 없어도 그들은 단지 본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 정부는 매년 그렇게 많은 한국 사람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미국으로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미국으로 터전을 옮기는 것에 상당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부자들과 고급 인력은 다른 나라로 가버리고, 애도 낳지 않고 노인들은 늘어나고. 이제 한국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좋은 수가 있겠는가? 외국인의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밖에. 지금도 소규모의 3D 직종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일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앞으로는 그런 직종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직종에서 외국인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TV에서 전철 기관사로 근무하는 외국인을 보았다. 이제 외국인 버스 기사, 외국인 택시 기사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외국인으로 구성된 군대를 운영해야 할지도 모른다. 장기 근무하면 한국 영주권을 준다고 할 때 지원자가 쇄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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