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134)

지족재 2024. 10. 25. 20:36

늙어 가다 (1134)

 

2024년 10월 25일 저녁 7시 25분을 막 지났다. 오늘도 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 중이다. 무탈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기 시작했다. 아마 내일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오후에는 외출을 했었다. 여의도와 인천에 다녀와야 했다. 오후 4시쯤에 여의도에서 여의신월지하차도를 이용하기 위해 좌회전을 했는데, 차가 많아서 좌회전을 다하기도 전에 신호가 바뀌었다. 잠깐동안이지만 직진하는 차를 막아서게 되었다. 신호를 보고 좌회전했는데도. 차들이 진행을 못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꼬리물기가 된 셈이다.  

 

특별히 차가 많다기보다도 교통 신호 체계에 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적다면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겠지만, 차가 좀 있더라도 신호를 조정하면 그런 문제는 안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좌회전해서 직진 차선에 합류하면 그 앞쪽에 있던 차들이 빠져나가도록 직진 신호가 들어와야  하는데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정지 신호가 있으니 차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지난번에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시위대가 있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보니 신호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자칫 자동차끼리 얽히다 보면 접촉 사고도 일어날 수밖에 없게 된다. 

 

+++

 

민생이 나쁘다고 한다. 이것도 비싸고 저것도 비싸다고 한다. 장사도 안 된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급여가 적다고 말하고 있다. 공무원들도 급여가 적어서 그만둔다고 하고. 군인들도 급여가 적어서 그만둔다고 하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부가 비싼 물건값을 내릴 수도 없는 일이고. 장사 안 된다고 보조금을 줄 수도 없는 일이고, 급여가 적다고 급여를 더 주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공무원이나 군인들의 봉급을 올릴 수도 없는 일이고.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을 수도 없는 일이고. 세금을 더 걷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무슨 해결책이 있을까? 정부가 무능하다고 비난하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무슨 획기적인 안을 내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공돈 준다는 말만 하고. 지금도 그런 말을 하나? 아무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은 없을 것 같다. 돈 조금 주면 돈 많이 주는 곳을 찾아서 가라고 하는 수밖에. 돈을 조금밖에 줄 수 없는데 자꾸 더 달라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그래서 요즘 의학 계열에 사람들이 몰리고, 로스쿨 가는 사람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의사도 정년이 없고 변호사도 정년이 없지 않던가? 세무사도 그렇고. 아무튼 전문직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생활이 힘들어서 걱정이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 가진 돈 뺏길까 봐 걱정이고. 그래서 이런저런 세금 때문에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는 앞으로 돈을 벌지 못할까 봐 다른 나라로 간다는 의사들도 있고. 기사에 보니 그래도 의사가 돈을 제일 잘 벌던데. 나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의사가 가장 돈을 잘 벌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사가 1년에 2000명씩 늘어난다고 해도. 왜냐고? 환자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초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곧 환자가 엄청 늘어난다는 말과 같다. 

 

변호사도 많아졌다고 하지만, 소송도 그만큼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아마 앞으로는 아주 조그만 문제가 생겨도 모두 소송으로 해결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소송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물론 변호사가 아니겠는가? 소송에서 졌다고 수임료를 받지 않을 것도 아니고. 재판에서 이기던 지던 수임료를 받고, 게다가 돈이 걸린 재판에서 이기면 고객으로부터 추가로 수당을 더 받아내지 않던가. 그래도 의사가 변호사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사건 수임 능력이 없는 변호사는 도태되기도 하지만, 의사는 그럴 일이 없지 않은가? 엄청난 의료 사고로 거액을 물어주지 않는 한.  

'이런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1136)  (0) 2024.10.27
늙어 가다 (1135)  (0) 2024.10.26
늙어 가다 (1133)  (0) 2024.10.24
늙어 가다 (1132)  (0) 2024.10.23
늙어 가다 (1131)  (0)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