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21)
2024년 10월 11일 밤 10시 1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하루를 무탈하게 보냈다. 오전에는 운전할 일이 있었다. 출근 시간대의 경인고속도로는 정체 그 자체이다. 당산동에서 인천까지 25분이면 오갈 수 있는데 그 시간대는 1시간이나 걸린다. 고속도로만 그런 것도 아니다. 11시 거의 다 되어 운전해서 여의도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도 차가 많았다. 출근 시간이 다 지났는데도 여전히 많은 차들이 있다. 다들 이유가 있으니까 차를 가지고 다닐 것이다. 나는 출근과 관계가 없지만, 저 많은 차들을 운전하는 사람들도 출근과 관계가 없나? 신기하다.
저녁 8~9시에는 산책을 했다. 만보기를 보니 52분 동안 6093보에 4265m를 걸었다고 되어 있다. 시속 4.9km라고 되어 있다. 좀 빠르게 걸은 셈이다. 보폭을 계산해 보니 70cm이다. 그 정도 보폭이면 표준적이라고 생각된다. 소비된 칼로리는 고작 231kcal이다.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스럽다. 안 걸은 것보다는 낫겠지만. 늦은 시간인에도 여전히 차도 사람들이 많다. 손님으로 가득 찬 가게들도 있다. 이름난 음식점인가? 잘 모르겠다. 좌석을 길가에 개방형으로 놓은 가게가 여럿 있다. 보도를 침범한 것은 아니지만, 나같이 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다소 불편한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는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지독한 담배 냄새는 피하고 싶다. 몇 사람이 모여서 차도와 보도의 경계쯤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 담새 냄새가 싫어 그 사이를 숨을 참고 지나갔다. 코스를 바꾸어야 할 것 같다. 하필이면 내가 가는 길에 그런 음식점이 여러 개 있다. 아무래도 내일부터는 맞은 편의 길로 다녀야 할 것 같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여전히 많은 것 같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거기서 전자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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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못마땅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환호하는 쪽이었는데.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한강의 소설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한다. 한강이 5.18과 4.3을 왜곡했고, 게다가 노벨상까지 받았으니 앞으로 그 왜곡된 내용이 정설로 굳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이 5.18과 4.3 논쟁 그리고 다시 좌우 진영의 논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인가? 뭔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되고 만 것인가? 나는 아직 한강의 관련 작품을 읽지 못했다. 찾아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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