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23)
2024년 10월 13일 밤 10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하루를 잘 보냈다. 게으름을 피워 산책을 나가지 못했다. 산책을 하지 못할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쯤 산책을 못했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하루쯤 산책을 못했다고 건강이 갑자기 나빠질 것도 아니고. 오늘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힘들게 잠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잠 주기가 틀어져 버렸다. 잠주기가 틀어졌다고 문제 될 것도 없다. 자주 있는 일이니까. 그것보다 머릿속에 잡생각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이다. 그런 잡생각을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도 주제를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하지도 못할 계획을 잔뜩 세워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알래스카를 가는 것은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 올해는 아무래도 미국에 가기 힘들다. 계속 미루어지고 있다. 일단 내년 5월쯤의 미국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그때 알래스카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튜브를 보니 가고 싶은 곳이 더 많아졌다. 여기도 가보고 싶고 저기도 가 보고 싶다. 가끔은 혼자서 훌쩍 떠나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유튜브에 보면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도 잘 다니던데. 아직 용기가 부족해서 실행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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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요 며칠 사이에 그녀가 쓴 책이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나도 그녀의 책 두 권을 주문해 두고 있다. 5.18과 4.3을 다루었다는 바로 그 소설이다. 15일에 배송을 시작한다고 하니 빠르면 16일, 적어도 17일에는 책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이 궁금하다. 소설이니까 소설로서 읽으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 취향에 맞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노벨 문학상 작가의 작품이니 그것만으로도 읽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닌 바로 우리나라 사람의 작품이 아닌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소설이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벨 문학상 수상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지 그녀의 소설이 취향에 맞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훨씬 더 많을 뿐이다. 세상이 언제나 내 마음처럼 움직여 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내 마음대로 가지 않으면 내가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시대를 탓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고 저런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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