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20)
2024년 10월 10일 밤 10시 1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산책을 하지 못했다. 어제부터 못 잔 잠을 낮에 한꺼번에 몰아서 자버렸다. 이렇게 몇 시간이나 자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 중간에 일어났어야 했는데. 눈을 한 번 뜨기는 했다. 하지만 미적거리다가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야지'라는 생각이 '꼭 일어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자고 일어났다. 그러고 나서 늦은 저녁을 먹었더니 10시가 되었다. 이 시간에 산책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을 잠시 했지만,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란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고지혈증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는 뉴스를 보았다. 먹지 말라는 것인지? 하루 2~3개 정도의 계란은 먹어도 괜찮다고 하는 뉴스를 본 적도 있다. 완전식품이라고 하면서. 그런데 나 같은 고지혈증 환자는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인가? 또 어떤 뉴스에 보니 두유 같은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우유를 피하라고 해서 두유를 먹었는데. 게다가 생선도 좋지 않다고 한다. 중성 지방 때문에 생선을 먹어야 한다고 한 뉴스도 있었는데. 도대체 어느 쪽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가당 음료도, 설탕도, 가공육과 적색육도 다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나 같이 고혈압, 고지혈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그럼 뭘 먹고살아야 하나? 먹지 말라는 것만 잔뜩 있다. 탄수화물도 안 좋다고 줄이라고 한다. 그런데 탄수화물 안 들어간 음식이 있나? 특히 밀가루 음식이 좋지 않다고 해서 요즘 라면도 잘 안 먹는다. 나는 면류를 좋아하는데. 쌀국수도 메밀국수도 냉면도 막국수도 다 안 되는 것인가? 과자도 안 되고 빵도 안되고 감자와 고구마도 안되고 밤도 안 되고. 케이크도 안 되고 사탕도 안되고 주스도 안되고. 생선 좋아하는데 생선도 먹지 말라고 하고. 우유 나쁘다고 해서 두유 마셨는데 그것도 안 되고. 커피도 많이 마시지 말라 하고. 과일은 혈당 높인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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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났더니 한국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대단히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아쉽게도 나는 아직 한강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채식주의자>를 바로 얼마 전에 사놓기는 했었다. 서둘러 읽어봐야겠다. 아무튼 내 생전에 우리나라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를 보유한 나라가 되다니. 다른 나라의 사람이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을 보았었는데. 혹시 'K-문학'이 터지는 것은 아닐까? 'K-팝'이나 'K-영화'처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 영화가 나오더니 드디어 이제 노벨 문학상을 받는 작품도 나왔다. 우리나라 문학도 드디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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