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19)
2024년 10월 9일 밤 11시 2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한글날이자 공휴일이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 12시쯤 집을 나섰다.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올 것 같지 않아서 우산을 들고 가지 않았다. 강수 확률이 20%라고 하니 비가 오지 않을 것 같다. 환승 없이 김 원장 학원 바로 앞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1시간 20분이나 걸리는 데다가 통과하는 정류장이 30개가 넘는다. 가다 서다를 한 없이 반복하는 셈이다. 어제 생각한 대로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30분 정도 걷기는 하지만 운동하는 셈 치고. 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방화행 지하철을 탔다.
공휴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요즘에는 빈 좌석이 보이면 가서 앉게 된다. 그럴 나이가 된 것인지. 나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거의 없다. 노인네들 중에 한두 명이 있을 뿐이다. 코로나 공포는 완전히 사라진 것 같다. 여전히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발산역까지 몇 개의 역을 지나가는데 역 이름을 다 외울 정도가 되었다. 고작 7개이다 보니. 새벽에 아주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좀 졸립기는 하지만, 역을 놓치지 않고 잘 내렸다. 4번 출구로 나왔다. 인터넷의 지도 정보가 안내하는 대로.
요즘에는 인터넷 지도 안내가 워낙 잘 되어 있다 보니 초행길이라도 길을 잃을 염려가 거의 없다. 김 원장 학원에 1등으로 도착. 양 사장으로부터 10분쯤 지각한다는 톡이 왔다. 김 원장이 점심 식사를 위한 세팅으로 바빴다. 김치가 없다고 해서 학원 바로 옆에 있는 반찬가게로 가서 김치와 나물 몇 가지를 샀다. 그리고 그 옆의 홈플러스로 가서 생마늘도 사가지고 왔다. 그동안에 양 사장도 길 선생도 모두 도착해 있었다. 양 사장은 학원까지 오는 코스를 잘못 잡아서 지각했다고 한다. 김 원장이 차려준 점심 식사를 하면서 넷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길 선생에게 일이 좀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못 심각한 일이었다. 다행히 여러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자는 말이 나왔다. 1시에 시작한 식사가 길어졌다. 식당이라면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지만 김 원장 학원이라 가능했다. 점심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서 다시 4시쯤 간단히 저녁 식사를 했다. 김 원장이 그런 스케줄을 잡아놔서 그대로 따랐다. 11월 모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11월에는 공휴일이 없어 할 수 없이 적당한 일요일을 택해 길 선생 안내를 받아 화성 구경을 하기로 했다.
11월 초순까지는 김 원장이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일정이 잡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후에 보기로 했다. 화성과 윤건능을 보는 것으로 했다. 기대가 된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6시가 되어 일어섰다. 양 사장과 길 선생은 가양역으로 함께 가고 나는 발산역으로 향했다. 올 때처럼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부담스럽지 않다. 지하철에는 빈 좌석이 많았다. 당산동에 도착해서 만보기를 확인하니 어제 산책한 것 이상의 걸음수가 나와 있다. 그 정도면 오늘 산책은 생략해도 될 것 같았다. 몸도 피곤하고. 8시 조금 넘어 되어 두 시간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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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판은 대통령과 그 부인 주위를 기웃거렸다는 명 모라는 사람 때문에 시끄럽다. 사실 그가 뭘 했던 사람이었지 관심도 없다. 내게는 이름 자체가 생소하다. 원래 정치판에서 어슬렁 거리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그 이름이 뉴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슈를 만들기 위해 그런 것인지. 게다가 그 사람 스스로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허풍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정체를 모르니 단언할 수도 없다. 뉴스에서는 이런 말 저런 말들이 계속 나온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전개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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