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117)

지족재 2024. 10. 7. 21:12

늙어 가다 (1117)

 

2024년 10월 7일 저녁 8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하루를 잘 지냈다. 아침에 외출하려던 일정은 취소되었다. 어제 인터넷이 잠깐 연결되었을 때 이러다가 다시 끊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정말 그대로 되었다. 두 시간 정도 지나서 인터넷이 다시 끊겼다. 좀 기다리면 다시 연결되려나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아침 6시가 지나도록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어제 기사 방문 예약도 다 취소했는데. 아침 7시가 되기를 기다려 다시 고객 센터에 연락했다. 다행히 오후 5시에 기사가 방문 가능하다고 했다. 어제 5시 예약을 취소했기에 그 시간은 없어진 줄 알았는데.

 

그런데 아침 9시 40분쯤에 기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침에 방문해도 되냐고.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인터넷 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모뎀이 문제였다. 인터넷 선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고 모뎀/공유기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교체했다. 그러고 나자 인터넷이 다시 잘 연결되었다. 모뎀/공유기를 한 3년 정도 사용한 것 같다. 그 정도 사용하면 고장이 날 수 있나 보다. 추가적인 비용은 들어가지 않았다. 기사 출장비도 없고. 확실히 우리나라의 고장 수리 시스템은 상당히 잘 되어 있다.  

 

저녁에는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했다. 오늘도 이 가게 저 가게를 구경하면서 다녔다. 다니다 보니 병원이 의외로 많았다. 한의원도 많았고 치과도 많았다. 요즘 의대생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모르겠다. 이제 전공의를 포기하고 일반의로 변신한 사람들도 이런 동네 병원으로 나올 것이다. 개원을 할지 아니면 페이 닥터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동네 병원이 더 많아진다고 해서 나 같은 사람에게 더 나쁜 일은 없을 것 같다. 무슨 과목이 되었든 동네 병원끼리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피부과든 성형외과든 그들끼리 경쟁할 것이다.    

 

의료비가 더 오르나? 글쎄. 잘 모르겠다. 어쩌면 비급여 항목을 늘려달라고 시위할지도 모르겠다. 급여 항목만 가지고는 그 많은 병원이 먹고살기 힘들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어떻게 하든 비급여 항목의 치료를 늘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두고 볼 일이다. 의대를 휴학한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언제까지 휴학을 할까. 반년이나 1년 뒤에는 다시 복학하지 않을까? 본인들이 휴학하겠다는데 말릴 수도 없다. 다들 이유가 있어 휴학하는 것 아니겠는가? 일부러 1년 뒤의 의대 교육을 파행시키기 위해 그러는 것일까? 신입생과 복학생이 몰려서 의대 교육을 못하겠다고 주장하기 위해?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겠지.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그저 이런 때에는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든다. 어쩌다 이런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는지 기가 막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 현실을 피할 수도 없다. 그냥 사태가 흘러가는 대로 두고 볼 수밖에. 병원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짜증도 나고. 그냥 한 시간 잘 걸으면 되는데. 오늘도 메가 커피에 들릴까 했는데 바로 옆 가게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판다. 브래드 없이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곳이다. 오늘은 그 가게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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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의 딸이 만취 운전으로 접촉 사고를 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대통령의 딸이었으니 세간의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만취 운전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았도 요새 이런저런 말이 많은 바로 그 딸 아닌가? 왜 논란을 자초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그냥 법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만취 운전을 하고 사고를 낸 만큼의 처벌을 받으면 된다. 전직 대통령의 딸이라서 더 처벌받을 일도 없을 것이고 덜 처벌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딱 그만큼만 처벌받으면 된다. 

 

이런 컵을 사용하고 2000원이라고 한다. 그래도 남는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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