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098)

지족재 2024. 9. 18. 07:24

늙어 가다 (1098)

 

2024년 9월 18일 아침 6시 40분이 다 되었다. 어제 오후 4시쯤 김 원장과 양 사장을 보기 위해 당산동을 나섰는데 몹시 덥고 습했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10여분 사이에 땀을 많이 흘렸다. 마을버스만 서는 곳이라 그런지 도착 시간 안내판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버스 노선을 검색하니 그 정류장에 언제 도착할지 시간이 나와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고. 양평역에서 5호선 방화역 방향의 지하철을 탔다. 연휴 중이라 그런지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전 문자가 자주 오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나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다. 뉴스에 보니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무료 승차를 없애고 뭔가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 주자고 어떤 의원이 말했다고 한다. 자세히 읽지는 않았다. 지하철이 없는 지역의 사람들과 형편을 맞추어야 한다고 했다던가?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글쎄. 그렇게 접근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선뜻 이해되는 발상은 아닌 것 같은데. 발산역에서 내렸다. 목적지까지 걸어갈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걷기에는 너무 더웠다. 그래서 한 정거장 거리이지만 다시 버스를 탔다. 

 

약속 시간인 5시에 거의 맞추어 도착했다. 양 사장은 10분 전에 도착해 있었고. 김 원장이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했다. 추석이라 문을 연 음식점도 없을 것 같아서 김 원장 사무실에서 저녁 식사 겸 술 한잔을 마시게 되었다. 길 선생이 코로나는 거의  회복된 것 같지만 후유증이 있을지 몰라서 조심하고 있어 동참하지 못한다는 톡을 보냈다. 지난번에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그 후유증으로 워낙 고생해서 그럴 만도 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거의 4시간이 훌쩍 지났다. 김 원장이 통영 여행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꼭 함께 여행하자고 했다.  

 

벌초(伐草) 이야기를 많이 했다. 김 원장이나 양 사장이나 때가 되면 벌초하러 고향에 다녀와야 하는 사람이다. 나는 벌초라는 말만 들었지 벌초를 해 본 적이 없다. 남이 벌초하는 것도 구경해 본 적도 없다. 두 사람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벌초는 힘들고, 예초기는 위험하고, 남에게 맡기자니 돈이 들고, 후손이 묘소 관리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사장 일가도 거의 평장(平葬)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멧돼지 등쌀에 호석(護石)도 쌓고. 나는 벌초를 할 일이 없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가는 곳이 공원묘지의 납골당 아니면 성당의 납골당이다 보니. 

 

9시가 다 되어 헤어졌다. 그 시간에도 여전히 덥고 습했다. 도대체 여름이 언제 끝나려는지. 운동 삼아 발산역까지 걸어갈까 하다가 너무 습해서 포기하고 다시 버스를 탔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땀이 나서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 내야 했다. 버스는 당산동까지 직행이기는 한데 1시간 12분이 걸린다고 한다. 36개 역을 지나면서. 시간이 너무 걸린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환승을 택했다. 발산역에서 마천행을 타고 오목역에서 내렸다. 영등포 구청역에서 내려 걸어가도 되는데 내키지 않았다. 오목역에서 버스로 환승하고 당산동에 도착하니 9시 40분쯤 되었다. 

 

9월 16일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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