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96)
2024년 9월 16일 아침 7시 5분이 다 되었다. 밖을 내다보니 이른 아침에 비가 조금 내린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어쩐지 길이 깨끗해 보인다. 오늘로 추석 연휴 3일째이다. 어제도 그럭저럭 하루를 잘 보냈다. 지금까지는 응급실을 가야 할 정도로 아프지 않으니 아직까지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무슨 일이 생길지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주의한다고 사건이나 사고가 안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운이 나쁘면 고작 한 계단 남겨두고 넘어질 수도 있다. 요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상당히 주의하기는 한다. 넘어져도 고관절은 부러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런다고 사고가 안 일어나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잠깐 사이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던가. 딱히 방심한 것도 아니지만, 억세게도 운이 나빠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넘어지고 싶어서 넘어지는 사람이 있겠는가? 어느 한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지면서 넘어질 수 있다. 나도 가끔씩 머리가 어질어질할 때가 있다. 특히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는 하다. 나이 들어서 고관절이 부러지면 티타늄인가 뭐가 하는 것으로 뼈를 고정시켜 주는 것 같다. 부러진 뼈가 쉽게 붙지 않으니까. 깁스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 게다가 회복도 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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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보니 응급실 뺑뺑이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양수가 터져도 손가락이 잘려도 응급실 뺑뺑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야당 쪽 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두고 정부를 비난하기에 바쁘다. 국민을 위한다면 응급실을 비운 의사들에게 일단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대학 수시 접수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의대 신입생 증원을 철회하지 않으면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협을 설득하는 것에 야당이 나서 주는 것은 어떨까? 절대 그럴 리가 없겠지마는. 오히려 야당은 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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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배달이 가능하다니. 어제저녁에 몇 가지 주문을 했는데 오늘 아침 6시도 되기 전에 배달이 완료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고맙게도 추석 연휴에도 새벽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 배달이야 그렇다고 해도, 음식도 아닌 것을 그렇게 빨리 배달해 주다니. 배달료가 있지만, 이런 정도의 서비스를 누리는데 그 정도의 배달료는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수고를 덜어주는 대가로 몇 천 원이 들어가지만, 그 배달료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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