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95)
2024년 9월 15일 아침 6시 35분이 다 되었다. 여전히 노염이 계속되고 있다. 여름이 꽤나 물러가기 싫은 모양이다. 당국에서 여름 기준을 바꾼다고 하는 것 같다. 20도 이상이면 여름으로 본다고 하는 것 같다. 자세히 읽지는 않았다. 그다지 중요한 의미 있는 정보 같지도 않고. 아무튼 그렇게 되면 아마 여름이 넉 달 이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20도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인가? 아닌가? 그냥 기준을 21도 이상이라고 하면 여름이 줄어들 테고. 22도 이상이라고 하면 더 줄어들 테고.
이제 매미 울음소리는 더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매미는 사라졌고 귀뚜라미가 울어야 하는 계절이 가까워졌다. 지난 통영 여행 때 풀벌레 우는 소리가 요란해서 양 사장에게 물었더니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라고 한다. 그런데 이 동네에는 아직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귀뚜라미 일생은 잘 모른다. 매미처럼 그렇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는 할 텐데. 작년에는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귀뚜라미에 별 관심이 없다 보니. 통영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귀뚜라미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아무튼 아파트 화단에 잡풀이 제법 있으니 귀뚜라미가 살 수 없지는 않을 것이다.
추석 연후 이틀 째이다. 일요일이기는 해도 이 시간이면 더러 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오늘은 상당히 조용하다. 연휴가 맞기는 맞나 보다. 나와는 별 상관도 없는 연휴이기는 하지만.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아직까지는 별 다른 계획이 없다. 그저 집에서 조용히 지낼 생각이다. 양 사장의 아침 톡이 좀 늦는다고 생각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톡이 왔다. 중랑교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자전거 라이딩으로. 창동에서 중랑교까지 내려왔으니 꽤 먼 거리가 아닐 수 없다. 칠순 노인네가 대단하다. 나도 흉내를 좀 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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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국회의원이 장관을 향해 '장관, 장관'이라고 하면서 소리치는 광경을 보았다. 장관은 꼬박꼬박 '의원님'이라고 하면서. 별로 대단치도 않은 질문을 하면서 혼자 열을 내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들이 정말 그런 것을 좋아하나?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 눈에는 그저 꼴불견일 뿐이다. 그런 국회의원을 두고 완장질에 갑질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국회의원이라는 완장을 차면 사람이 저토록 변해도 되는 것인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면 그래도 되는 것인지. 도대체 어떤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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