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083) - 2

지족재 2024. 8. 31. 02:59

늙어 가다 (1083) - 2

 

2024년 8월 31일 오전 2시가 다 되었다. 지금 기온은 25도이다. 덥고 습하다. 조그만 초파리가 몇 마리 돌아다닌다.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날마다 배수구 청소도 잘하고 있고, 게다가 뜨거운 물도 배수구에 들이붓고 있고, 또 음식물 쓰레기도 잘 내다 버리고 있는데도 초파리가 돌아다닌다. 끈끈이를 설치했더니 여러 마리가 달라붙어 있다. 아무리 봐도 초파리가 서식할 만한 곳이 없다. 초파리가 자연 발생할 리도 없고. 어디서 들어오던가 아니면 자체로 서식하던가 할 것이다. 초파리를 일망타진하는 방법이 없나? 날이 추워져야 하나? 

 

오히려 모기는 잘 안 보인다. 모기 못 본 지 벌써 오래되었다.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가? 우리 집에서만 모기가 안 보이는 줄 알았더니 나라 전체로 모기가 많이 안 보인다고 하는 것 같다. 모기가 서식할 만 곳이 사라졌나? 그런지도 모르겠다. 처서가 지났다. 그러니 모기입이 삐뚤어질 때도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방심하다가 9월에 대거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시끄럽게 울던 매미도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8월의 마지막 날이다. 어느새 2024년의 8월도 끝나고 있다. 그저 세월이 잘 간다고 할 수밖에. 가면 가는 거지. 뭘 어쩌라고.         

 

새벽이기는 하지만 에어컨을 켜두지 않으면 습도가 낮아지지 않아 사방이 끈적거린다. 아무튼 오늘은 컴퓨터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어제는 그렇게 열이 나서 힘들게 하더니 오늘은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왔다. 컴퓨터가 가끔씩 과열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뭔가 발열이 나는 그런 부품이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를 모르니 함부로 뜯어볼 수도 없는 일이다. 아마 인터넷을 뒤져 보면 발열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유를 안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니 굳이 그 이유를 찾아 인터넷 서핑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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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이 단식 중이라고 하는 것 같다. 본인이야 단식할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아무튼 나는 별 관심이 없다. 단식을 하든 말든. 응급실이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응급실 뺑뺑이 끝에 사망하는 사람도 생기고. 그래서 정부를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정부가 백기라도 들어야 하는 것일까? 병원 그만둔 전공의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어쩌겠는가? 나갈 사람이라면 나가야지. 미국 가서 의사를 하든 호주에 다서 의사를 하든 본인이 선택하는 것 아니겠는가? 다른 나라로 가서도 그 나라 정부가 의대 신입생을 증원한다고 하면, 그때도 분기탱천()해서 병원을 그만둘지 모르겠다. 

 

일관성이 있으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의대 신입생을 증원한다고 하니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병원을 그만두고 투쟁했고, 결국 이런 사달이 나지 않았는가? 그런데 미국에 가서도 그렇게 할 수 있으려나? 미국은 의료 수가가 높으니까 그냥 잠자코 있을까? 모르겠다. 궁금하기는 하다. 한국 의사들이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으니, 빠져나가는 수만큼 우리나라 의사를 늘려야 하지 않다. 그러니 의대 신입생도 더 증원하고 제3국의 의사도 수입하고. 응급실에 가지도 못하고 죽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제3국의 의사를 수입할 수밖에.  

 

이참에 아예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제3국의 의사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한국 의사들은 미국에 갈 수 있지 않은가? 미국이 하는 제도를 우리나라도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 의사를 무턱대고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영어로 된 시험을 봐야 하고 미국 병원에서 일정 기간 수련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면 된다. 한국어로 된 시험을 봐서 통과한 사람을 받아들여 일정 기간 수련 시키고 한국 의사 면허를 주면 된다. 안 될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한국 병원에서 외국 수련생을 절대로 못 받겠다고 할 가능성이 100% 일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인 줄 알았는데. 한국 의사가 외국 수련생을 절대로 못 받겠다고 하면 정부가 무슨 수로 그것을 강제하겠는가? 어떤 방법도 없다. 외국 의사가 한국어 시험에 응시조차 못할지도 모르겠다. 한국 의사들이 문제 출제를 거부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결국 문제를 출제하지 못하니 시험 자체가 무산될 것이고. 정부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검증된 외국 의사에게 무시험으로 한국 의사 면허를 내주어도 어느 병원에서도 그 외국인 의사를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정부가 병원을 만들어서 채용하나? 그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의협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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