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24)

지족재 2023. 11. 30. 16:28

늙어 가다 (824)

 

2023년 11월 30일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어느덧 11월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그렇다고 특별한 감흥이 있지는 않다. 다시 못 올 하루가 그냥 그렇게 가고 있다. 세월이 지나가는 것이 좀 빠르게 느껴지기는 한다. 나이를 좀 더 먹으면 그만큼 더 빠르게 지나갈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에는 꽤 추웠나 보다. 집 밖에 나가지 않으니 바깥이 얼마나 추운지 잘 모르겠다. 양 사장의 표현을 빌면 "제법 겨울 날씨 행세"를 한다고 했다. 건강 체질의 양 사장이 그런 말을 한 정도이면 바깥은 꽤나 추운가 보다.  

 

이른 아침에 지진을 알리는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문자가 왔다. 경주에서 지진이 났다고 한다. 진도는 4.0이라고 한다. 바로 얼마 전에도 지진을 알리는 문자가 왔었는데.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배웠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지진은 자주 있다고 들었다. 아마 옛날에도 사람이 느끼지 못한 정도의 지진은 자주 있었을 것이다. 경주 남산에는 옛날에 지진으로 쓰러진 석불이 있다고 한다. 경주에는 옛날부터 지진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역사책에도 그런 기록이 있다고 들었다. 확인은 안 해 봤지만. 

 

1980년대 초에 상계동 단독 주택에 살 때 집이 무너질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잠시 잠깐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그것이 틀림없이 지진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 지진이 있었다는 뉴스는 없었다. 어찌 된 일인지 모른다. 지진이 아니었나? 지진이 아니었다면 집이 그렇게 흔들릴 수 있었을까? 그 뒤로는 지진을 겪어 본 적이 없지만, 그때 그 경험만으로도 지진으로 집이 충분히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에는 내진 설계를 많이 하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우리나라에 진도 7짜리 지진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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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가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내 또래라면 키신저의 이름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베트남전 휴전을 성사시켰고, 미국과 중국의 수교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유태인으로서 외교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베트남 휴전은 결과적으로 베트콩의 침공으로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는 법인지 오늘날의 베트남은 자유경제를 추구하는 나라가 되었다. 여전히 공산당이 정치를 지배하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이 관광으로 많이 가기도 하고 이민 가서 살기도 하는 그런 나라가 되었다. 나는 아직 못 가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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