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821)
2023년 11월 26일 밤 9시 3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그럭저럭 하루가 지났다. 토트넘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손흥민이 한 골 넣기를 바라고 있다. 두 골 넣으면 더 좋고. 사람들이란 원래 간사해서 한 두 번 골을 넣지 못하면 금방 평가가 달라진다. 골을 넣으면 대단한 찬사를 보내고. 그러니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는 비난만 받을 뿐이다. 히샬리송처럼. 황희찬과 이강인도 골을 넣어야 하는데 한 번씩 주춤했다. 울버햄튼에서는 황희찬만 한 골잡이가 없으니 아직은 견딜 만 하지만, 앞으로 몇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그에 대한 평가가 곧 달라질 것이다.
그나저나 황의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나로서는 잘 알 수 없지만, 어쩐지 그의 잘못이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축구 선수로서의 재능이 아깝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 뉴스에서 보면 가끔씩 재능 있는 선수가 이런저런 불미스러운 일로 스스로 선수 생명을 단축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한 순간의 큰 실수일 수도 있겠지만, 큰 실수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지 않겠는가? 자기 통제를 잘하지 못한 탓이니 자기 자신을 원망해야 할 것이다.
뉴스에 보니 초등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1순위가 운동선수라고 한다. 실력 있는 운동선수들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자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실력이 아주 좋아서 해외에 진출하게 된다면 상당히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그냥 방송에 자주 나와서 선망하는 것일까? 하지만 환상일 수도 있다. 확실히 실력 있는 유명 선수가 되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어서 편안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다. 보통의 월급쟁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아닐까?
실력 있는 선수는 큰돈을 받으면서 계약할 수 있지만, 그렇고 그런 선수는 방출되고 만다. 요즘 프로야구단에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선수를 방출하고 있다. 방출되더라도 실력이 있다면 다른 팀에 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냥 은퇴해야 한다. 요즘 방출되는 선수들을 보니 그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 한때는 실력이 있었지만 이제 나이 들어 실력이 퇴화해 버린 선수들도 가차 없이 방출된다. 프로의 세계는 그런 것이다. 초등학생들은 아직 그런 세계를 잘 모를 것이다. 그런 세계에서는 무명의 수많은 선수들이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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