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818)
2023년 11월 22일 밤 9시 35분이다 되었다. 내일부터는 추워진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소설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로 가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춥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모레 아침에는 영하 7도라고 한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괜찮다. 그런데 내일부터 바람도 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나로서는 조금은 추워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주 추우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추우면 추운 대로 지내면 될 일이다. 하지만 몹시 추운 날이 온다면, 그날이 오기 전에 따뜻한 곳을 찾아가고 싶다. 가고 싶은 곳도 있다. 그런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내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5시 좀 넘어 동네 초밥집에서 초밥과 우동을 포장해 왔다. 밥 차리는 것이 귀찮아서. 동네 초밥집이기는 하지만 작은 가게는 아니다. 그런데 손님이 아무도 없다. 이 시간이면 그래도 한 두 테이블 정도에는 손님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사실 동네 초밥집치고는 가격이 비싼 편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로변의 1층이고 규모도 작은 편이 아니다 보니 그 정도 가격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괜찮은 수준의 초밥집이기는 하지만 장사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동네의 다른 음식점들도 그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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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당히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거리에 넘쳐나는 외제차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돈이 있으니까 그런 차들을 타고 다닐 것이다. 강남이 아니어도 벤츠, BMW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렉서스나 포르셰도 자주 보인다. 미니는 고급차도 아닌 것 같다. 외제차는 아니지만 국산 고급차들도 많다. 1억 원이 넘어가는 대형차들도 쉽게 볼 수 있다. K9도 1억 6천만 원이라고 하던데. 내가 가진 SM 7도 괜찮은 차 아닌가? 비록 8년 된 차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넘쳐나는 고급차, 외제차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넘쳐나는 커피집을 봐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꽤 비싼 브랜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다 돈이 있으니까 사서 마시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커피를 자주 마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잘 사는 사람이지 않을까? 브랜드 커피집에서 내가 본 사람들은 나처럼 어쩌다 온 사람들일까? 나도 가끔씩은 비싼 커피를 마실 때가 있다. 곤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유하지도 않기에 6000원짜리 커피 한 잔은 내게 사치스럽기는 하다. 그래서 아주 가끔씩 간다. 오직 사람들 만날 때만. 그럴 때는 간사스럽게도 그 돈으로 커피도 마시고 한두 시간 자리도 빌리는 것이니 그 정도 값은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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