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8198)
2023년 11월 24일 아침 7시 40분이 다 되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약 시간을 기다리는 중이다. 식후에 먹으라고 하니 30분은 지나야 한다. 그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고 사실 관심도 없다. 식후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니 20분 지나서 약을 먹는다고 무슨 문제가 생길 것 같지도 않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냥 약속이라도 되는 것처럼 30분이 지나서 먹고 있다. 죽을 때까지 이러고 살아야 한다니. 저녁 식사 약속이라도 잡히면 약부터 챙겨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있어도 적당히 시간 내어 약을 먹게 된다. 안 먹으면 마치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여전히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밤에 잘 자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지도 않는다. 많이 걷는다든가 해서 몸을 좀 피곤하게 하면 잠이 잘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기는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 운동한다고 몇 층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 보았는데 아직은 숨이 차다. 괜히 무리하다가 몸 상태만 나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혈압 때문인지 폐 기능 저하 때문인지 알 수 없다. 그 둘이 다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양 사장이 운동해야 한다고 열심히 설파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합리화하고 있다.
잠이 오지 않으니 누워서 이런저런 공상(空想)을 하게 된다. 쓸데없고 이루어지지도 않을 일이다. 그런데도 그런 공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해 보고 싶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아서 안타깝고 아쉬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유튜브를 많이 봐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양 사장이 나이 값을 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했는데, 과연 내 나이 값에 맞는 행동은 무엇일까? 지금 나는 내 나이 값에 맞게 행동하면서 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런 나이가 처음이다 보니. 고민하지 마고 그냥 세상 흘러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살면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 보니 분노가 많아졌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이토록 많을 줄이야. '꼰대'가 된 것인가?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못 마땅한 일들도 못 마땅한 사람들도 많다. 화를 키우는 이상한 정치꾼들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저급한 용어를 사용해 놓고도 별 일 아닌 것처럼 말하는 저급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니 나라가 이상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정치꾼들은 나라 현실에 책임은 지지 않고, 남의 일처럼 비난만 한다. 그들이 결국 나라를 이상하게 만들고 있으면서도. 요즘의 정치를 보고 있노라면 화만 난다. 그저 국회의원 한번 더 하려고 안달복달하기나 하고.
정치가 그 모양이니 사회도 경제도 다 망가져 가는 것 같다. 뉴스를 보면 빌런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정치가 제대로 되었다면 이런 빌런들이 나타나지 않을 텐데. 요즘에는 어디에나 빌런들이 있는 것 같다. 경제도 좋지 않다고 한다. 물가는 오르고. 살다 보니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말도 듣게 되었다. 김 한통에 김이 다섯 장밖에 없던데, 이제 보니 실수로 잘못 넣은 것이 아닌 것 같다. 슈링크플레이션의 한 예가 아닐까? 요즘의 뉴스는 항상 안 좋은 소식만 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리가 없지만 어째서 그런지 뉴스마다 듣기 좋은 것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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